연이틀 홈런포, 평균비거리 132m…밀어치고 당겨치는 부챗살타법 ‘Park Bang’시대 예고

당겨치고 밀어치고 가운데로 훌쩍 넘기고…..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한국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도 ‘스프레이 히터’(Spray Hitter), 즉 방향을 가리지 않는 부챗살 타법의 타자로 명성을 높였다. 특히 의식적으로 타구를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지난해 53개 홈런 중 절반이 넘는 27개가 오른쪽과 중앙으로 넘어갔다. 상대 투수들은 박병호에게 던질 곳이 없어 쩔쩔 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다.

박병호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괴력을 입증했다. 이번에는 왼쪽 2층 관중석을 통타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2-5로 뒤지고 있던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엄청난 힘으로 밀어쳐 ‘마의 벽’이라 불리는 7m 높이의 오른쪽 담장을 넘긴 박병호는 이날은 당겨서 시즌 4호 대포를 만들어냈다. 밀워키 구원투수 타일러 손버그의 시속 126㎞ 커브를 퍼올렸고 비거리는 126m로 기록됐다. 시즌 타율은 0.233으로 올랐다. 현재 박병호는 12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다. 10.75타수마다 홈런을 하나씩 쳤는데, 부상없이 풀타임 출전을 가정했을 때 53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박병호가 만든 4개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무려 132.25m다. 간신히 담장을 넘긴 수준이 아니다. 지난 9일 캔자스시티전서 기록한 데뷔 홈런은 비거리 132m. 맞바람을 뚫고 만들어낸 대형홈런이었다. 17일 LA 에인절스전서 쏘아올린 건 올시즌 메이저리그 비거리 2위에 해당하는 142m 초대형 중월포였고, 19일 밀워키전은 129m 우월 홈런이었다. 오른쪽, 왼쪽, 가운데 담장을 자유자재로 넘겼고 비거리 또한 압도적이었다. 그야말로 ‘박뱅(Park Bang)’이라는 애칭이 손색없는 파워다. 평균 비거리가 길다는 건 어떤 구장에서건 홈런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힘도 힘이지만 타구 방향을 마음대로 보내는 ‘부챗살 타법’이 상대 투수들을 긴장시킨다. 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박병호 영입 경쟁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거포들이 잡아당기기 일변도의 타격을 하는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박병호에게 우중간 홈런을 맞았던 롯데의 조쉬 린드블럼은 “바깥쪽 공을 밀어서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타자는 미국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놀라워했다. ‘코리안 슬러거’ 박병호의 ‘빈틈’을 찾기 위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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