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ㆍ문영규ㆍ양영경 기자]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완패하며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지만, 주식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선이후 경제부양 기대감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커지면서 부동산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테마주의 경우 김무성 관련주가 지고, 안철수 관련주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얼마나 영향 받을까=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선거 이후 줄곧 하락장세가 나타났으나, 수 년 간 여러 풍파에도 박스권 장세에서 버텨온 국내 증시는 이번 선거 이후에도 컨센서스 하단을 충분히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헤럴드경제가 지난 2000년 4월 13일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주가지수변동을 확인한 결과, 총선 다음날인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인 12일 대비 4.32% 급락한 800.89를 기록했다.
7거래일 이후 지수 등락을 비교하면 12일보다 11.17% 빠졌고, 총선 이후 한 달 뒤인 5월 12일은 11.55% 하락했다. 총선 후 6개월 코스피는 36.18%, 총선 후 1년을 기준으로 보면 38.57% 내렸다.
그러나 당시 지수하락은 단순히 총선의 여파보다는 미국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가폭락, IT버블의 붕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총선도 정치적 이슈와는 큰 연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짙다. 증시 전문가들도 여야의 추진 정책과 관련해서도 추후 조금 더 관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형 양적완화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인 한국은행법 개정이 필수적이었으므로 이번 총선 결과로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여진다”며 “따라서 총선 결과로 코스피가 받을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진단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소야대가 돼 증시의 등락을 결론내리기에는 재료가 모자라다”며 “선거때문에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것보다는 거시경제적 상황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주가의 등락이 실제 상관관계는 없지만 데이터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나오는 ‘허위상관’(spurious correlation) 현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한국 경제는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고 열린 경제였는데 급등락을 했을 때를 보면 글로벌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이 관건이고 정치적인 부분이 호재나 악재가 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형 양적완화 등… 총선 이후 정책관련 수혜주, 뜨는 업종 나올까= 이번 총선에서는 경제정책이 특히 부각되기도 했다. 지기호 센터장은 총선 이후 “국회가 경기와 밀접한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추경을 편성한다든지 이런 거시정책쪽 입법적, 행정적 행동들이 빨라지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강봉균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의 자본 확충용 채권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증권을 한은이 매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한국판 양적완화 공약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수혜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여소야대 국면으로 전환되며 여당의 이같은 정책 추진은 큰 반발에 난항을 겪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 하락,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 2012년 19대 총선 까지 총 7번의 총선과 총선 이후 주택가격 상승율을 비교한 결과, 총선은 총선 이후 2년간 주택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변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아져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총선 이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인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추천종목으로 현대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꼽았다.
▶정치인 테마주, 김무성 지고 안철수ㆍ유승민주 뜰까=이번 총선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바로 ‘정치인 테마주’였다. 새누리당이 의석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반면, 국민의 당이 선전하면서 김무성 테마주는 지고 안철수 테마주가 주목받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가능하다.
공천논란 속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 관련주 역시 반짝 빛을 발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흐름이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기호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김무성 테마주가 지고 안철수, 유승민주가 뜰 수는 있겠지만 주가는 결국 어닝(실적)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화 센터장 역시 “이번 총선결과와 개별 주식을 일일이 매치시켜 볼 수는 없고 전체적인 큰 그림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시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정치는 선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것”이라며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양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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