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이 쎈 조직으로 꼽힌다. 수사권,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고, 청와대, 국세청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기업과 개인 등의 정보를 모으고 감시하는 막강한 조직이다. 검사장은 그런 검찰에서 ‘별’로 통한다. 정부 부처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그런 검사장이 한 게임업체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120억원대를 벌어들였다. 지난 한해에만 38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한다. 법무부에서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경준(49ㆍ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 이야기다. 국민들의 시선은 고울 리 없다.
진 검사장은 스스로 이런 분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지난달 25일 2328명의 고위공직자 재산이 공개되자 언론은 자연스럽게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한 진 검사장을 주목했다. 하지만 그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어떤 경위로 해당 주식을 샀는지, 내부정보를 활용한 투자는 아닌지 등 의혹이 증폭됐다. 31일 저녁시간이 다 돼서야 뒤늦게 입장 자료를 내놓았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누가, 왜, 어떤 가격에 팔았는지 밝히지 않았던 게 치명적이다.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여론을 잠재우려면 필수적으로 공개해야할 핵심을 빼놓은 해명은 궁금증만 키웠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결국 1일 재산 변동 신고 내용을 검증할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그 다음날인 2일 진 검사장은 돌연 사표를 냈다. 법무부는 이르면 4일께 사표를 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의혹은 더 커졌다. 정상적인 거래였다면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조사를 받으면 되지 사표를 왜 냈을까?
공직자라고 주식투자를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비상장주식 투자가 불법도 아니다. 정말로 진 검사장이 좋은 기회가 생겨 투자했다가 ‘대박’을 맞았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지금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진상규명이다. 이는 검찰의 신뢰와도 연결된다. 더이상 법무부나 검찰이 자기 식구를 챙기려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사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