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6ㆍ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봇물처럼 공약을 쏟아내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기억에 쉽게 남을 수 있는 공약이나 친근감을 주는 별명을 내세워 유권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위 선거까지 전국적으로 지방선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저마다 톡톡 튀는 ‘네이밍(Naming)’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상버스’라는 이색 공약을 발표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은 ‘2층 버스’와 ‘2층 열차’ 도입을 골자로 하는 ‘앉아가는 아침’ 공약을 약속했다. “출근길에 서서가는 승객들의 불편함을 없애보겠다”는 김 전 교육감의 각오가 공약을 만든 배경이 됐다.
이에 질세라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도 ‘굿모닝 버스’ 공약을 내걸었다. 환승 터미널에서 2분 간격으로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를 도입해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남 의원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매번 공약마다 작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남 의원은 1호 공약으로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따복마을’ 공약을 약속했고, 이어 경기도 내 31개 시ㆍ군과 26개 산하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수집ㆍ통합하고 맞춤형 정보로 재구성해 무료로 제공하는 ‘빅파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빅파이는 빅데이터(Big-data)와 프리인포메이션(Free-information)의 합성어로 남 의원이 직접 구상한 이름이다.
가장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경선후보 정몽준 의원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이 활력을 잃고 잠들어 있다”면서 잠든 서울을 깨우는 ‘삼삼(33)한 서울 팔팔(88)한 경제’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정 의원은 2조원의 재산으로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부자라는 점을 인식한 듯, 매번 공식석상에서 자신을 ‘알부자’라고 소개한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는 의미다. 본인의 이름을 따서 ‘정을 몽땅 준 남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는 캠프명을 ‘황식이형’으로 정해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일정을 소개할 때마다 ‘황식이형! 어디가?’ 자료를 배포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인기가 높은 방송프로그램명과 흡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