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건자재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L&C가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14일 외신과 한화에 따르면, 한화L&C는 최근 세종시 공장에 전기전자파 차폐용 신소재용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파일럿 라인을 만들어 제품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해외업체들로부터 수주를 받아 수요가 늘어나면 조만간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L&C가 생산하는 신소재는 지난해 미국 하이브리드 열전도성 플라스틱 전문 생산업체인 ‘인테그럴테크놀로지(ITKG)’사로부터 기술 이전 및 10년간 독점판매 계약을 맺은데 따른 것이다.
한화L&C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IT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한 신소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경량화 추세에 맞춰 가볍고, 다양한 형태로 모양과 크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L&C의 전자파 차폐용 신소재는 부식에 강한 열전도성 합성수지다. 기존 철이나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소재로 알려져 있다. 기존 차폐용 소재에 비해 40~60% 가볍고 플라스틱과 고무, 폴리머 등과 결합해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만들 수 있다.
한화L&C는 이 차폐용 신소재를 한국과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이 빠르게 경량화하는 추세에 맞춰 중국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L&C는 바닥재, 창호재, 마감재, 인테리어 등 건자재 부문과 자동차 소재, 전자소재, 태양광 소재, 산업소재 등 소재부문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 2012년부터 소재 부문과 건자재 부문을 분리 운영한데 이어 최근 모건스탠리에 건자재 사업부문을 약 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출범당시 매출 점유율이 80%가 넘었던 건자재 부문이 잇단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소재 부문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소재 부문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한화L&C는 소재 부문을 수년 내 7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 7월께 매각 절차가 끝나면 한화L&C는 GMT(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LWRT(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 산업용 플라스틱과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소재인 ITO 필름, 연성회로기판 등 전자소재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L&C는 이미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아즈델 법인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서도 자동차 범퍼 소재 공장을 증설 중이다.
한화L&C는 매각 시기에 맞춰 사명도 변경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가 건자재 부문을 인수하면서 ‘한화L&C’ 사명 유지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한화L&C는 앞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인 첨단소재 사업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명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