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동시 선거가 16일 치러졌다. 투표는 이 날 오전 8시부터 오후4시까지 대만 전역 1만5000여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 대만 1800만 유권자들은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여),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세 후보 가운데 차기 총통을 선택했다.
민진당 차이 후보는 지지율에서 약 20%포인트 차로 다른 두 후보를 앞서고 있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차이 후보가 당선 되면 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한다. 친중 여당인 국민당에서 독립 지지당인 민진당으로 8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차이 후보의 부총통 후보 러닝메이트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퇴치 영웅으로 불려온 천젠런(陳建仁ㆍ64) 중앙연구원 부원장이다.
이 날 오전 한때 한국의 걸그룹 트와이스의 중국인 쯔위가 최초의 여성 총통 후보보다 더 주목 받았다.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드는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나고 자란 쯔위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내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 사과에 이번엔 대만인이 발끈했다. 쯔위는 최초의 대만계 출신 K-팝 스타란 점에선 현지에선 자랑스러운 인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차이 후보는 이 날 오전 신베이(新北)시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뒤 ‘쯔위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많은 국민이 마음 아파하고 심지어 분노까지 느끼고 있다”며 “‘중화민국’ 국민이 국기를 흔드는 것은 국가와의 일체감을 표시하는 행위로 이를 억누르려 해서는 안된다. 쯔위는 강압적으로 마음과 다른 일(사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후보는 이어 “대만인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한 이번 사안에 대해 모두 단결해 일치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중화민국 국기를 내거는 것은 정당한 행위이고 억눌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입법위원 113명 전원을 새로 뽑는 총선도 동시에 진행됐다.
원주민 대표 6석을 포함해 지역구가 79석, 비례대표가 34석이다.
과반 의석이었던 국민당이 40석 안팎의 소수당으로 전락하고 민진당이 차이 후보의 인기를 등에 업고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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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위 작은 사진)와 대만 국기를 흔들어 중국인들의 반발을 산 쯔위(아래).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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