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tvN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 역을 맡았던 배우 이동휘는 말을 맛있게 할 줄 안다.
대사 분량은 별로 많지 않았고, 러브라인도 없었지만 자신의 대사만큼은 120% 살려낸다. 그건 물론 이동휘가 대사에 감정을 잘 싣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도 오래”, “덕선아 어디니” 같은 평범한 대사도 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마지막회에 맡았던 선우와 보라의 결혼식 사회도 훌륭했다. 동룡이가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쌍문동 5인방중에서도 차별화된 캐릭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룡은 ‘소머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청각과 후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학교 공부와는 다른 인생 공부 차원에서 친구들 위에 올라와 있다.
동룡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친구들의 놀이를 책임지는 캐릭터다. 설렁설렁 말하지만 인생을 달관한 멘토나 인생 상담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요즘 애들은 근의 공식만 알지, 인생을 몰라요”라는 동룡의 대사는 압권이었다.
동룡이 덕선(혜리)에게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 말고,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역으로 물어보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며 친구의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 모습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도 저런 친구 한 명 있었으면 하는 캐릭터가 동룡이었다.
동룡을 연기한 이동휘가 러브라인이 없어도 통신사, 자동차, 금융, 치킨 등 무려 8개의 광고 모델로 연이어 발탁될만한 이유가 충분히 이해된다.
‘응팔‘에서 동룡이는 정환이와 함께 2015년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을주었다.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뭔가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정봉이(안재홍)는 ‘집밥, 봉선생’으로 셰프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보라와 선우가 결혼했던 시점에, 예식당 주변 식당에서 일했던 동룡이라면 2015년에는 충분히 멋있는 식당주가 되어있을 거라고 예상해볼 수 있겠다.
서병기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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