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30弗선 붕괴 대규모 추가 이탈 우려 확산
국제 유가가 장중 3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가뜩이나 수급이 악화된 ‘오일 머니’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 재정 악화가 두드러지면 해외 투자 자금 회수에 나설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한국은 산유국의 투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자금 유출 강도는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중국발 쇼크로 13일까지 28거래일째 외국인 매도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유가 급락으로 1년새 이미 10조원이 이탈한 오일머니의 추가 유출이 가팔라질 환경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오일머니’ 10조 이탈…당분간 지속 전망=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 3개국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30조6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점이던 지난 2014년 7월(41조3410억원)에 비해 10조6430억원(25.7%)이나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6.5%(460조3070억원→430억1600억원) 주는 데 그친 점에 비춰볼 때 오일머니의 거센 이탈세는 현재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이들 산유국은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국부 펀드 등을 통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은 원유 수출로 번 오일머니가 해외 증시에 대거 투자됐지만, 최근 저유가로 산유국 재정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이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유가가 저점을 찍을 때까지 오일머니의 이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원유 공급 과잉 우려에 연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종파 갈등까지 격화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유가급락…국내 증시 악재로 부상= 저유가로 인한 오일머니 이탈은 가뜩이나 악화된 외국인 수급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하루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000억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역대 최장 순매도 기간은 지난 2008년 6월9일~7월23일의 33거래일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증시에서 국제유가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져 10달러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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