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연말연초 세계 각국에서 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한 마을 주민 1600명이 단체로 복권 1등에 당첨돼 1인당 5억원씩의 당첨금을 받았고, 영국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 두 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와 각각 580억여원을 거머쥐게 됐다. 또 미국에서는 몇 회째 로또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1등 당첨금이 무려 13억 달러(1조5723억원)로 불어났다.

복권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중국에서도 기원전 100년 진나라에서 처음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또 지역별로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여러 가지 모습을 갖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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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1600명의 1등의 나온 스페인의 경우 크리스마스 복권으로 알려져 있는 엘고르도(El Gordo)가 유명하다. 1년에 단 한 번, 크리스마스 직전에만 추첨하는 1년 주기 복권으로 1812년부터 시작했다. 매년 스페인 인구의 98%가 구입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350년의 복권 발행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은 연말연시가 되면 ‘연말점보’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게가 북적인다. 연말에만 한정 판매되는 이 복권은 당첨금이 큰 데다 세금도 없고 당첨률도 높아 인기다. 일본 국민들이 연말이면 꼭 한 번씩은 구매한다는 연말점보는 매년 12월 31일 추첨이 이루어지며 가격은 장당 300엔(약 3000원)이다. 일본은 또 새해 인사로 ‘복권 연하장’을 전하는 이색적인 문화도 있다. ‘복’을 기원하는 복권의 본래 의미와 새해 인사를 함께 선물하는 것으로 복권번호가 인쇄된 연하장 엽서에 메시지를 적는 방식이다.

남미에서는 ‘예언자’라는 뜻의 ‘끼니엘라’라고 하는 복권이 유명하다. 남미 전역에서 퍼져있으며 국가별로 시행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나라의 돼지꿈처럼 끼니엘라를 구입할 때 꿈에 따라 숫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암탉꿈을 꾸면 ‘25’번, 키스하는 꿈을 꾸면 ‘75’번을 고르는 식이다. 심지어 가게에 0~99까지 각 숫자에 해당하는 꿈을 표로 만들어 붙여놨을 정도다.

공산국가인 북한에도 복권은 있다. 2003년부터 발행된 ‘인민생활공채’로 복권보다는 10년 만기 공채의 성격이 더 짙다. 대신 1년이나 6개월에 한번 추첨을 통해 1등부터 7등까지의 당첨금과 원금을 일시상환해 주는 방식이다. 1등에게는 액면가의 50배까지 상금이 지급된다. 더불어 정부가 자금 조달용으로 발행한 것이니만큼 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했을 경우 애국표창장도 줬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돈이 없어서인지 복권 판매 부진으로 한동안 판매가 중단됐다.

paq@heraldcorp.com

[자료 참고=나눔로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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