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증권사 영향 미칠지 주목

여의도 바닥 ‘초강성’ 노동조합으로 유명한 현대증권 노조가 사측과 손을 잡았다. 윤경은 대표 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노조측은 소취하를 약속했다.

17일 현대증권은 윤경은 대표이사와 이동열 노조위원장이 내년을 ‘노사 상생 원년(元年)’으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임금 협약과 단체 협약 조인식에도 노사는 서명했다.

회사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노조는 현대증권 노조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협력한다는 원칙에 양측 모두 합의 한 것이다.

현대증권은 “건전한 직장 질서와 상호 배려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노사 상생’ 선포는 윤 대표가 회사 안팎으로 내우외환에 몰린 현 상황을 타개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 노조측은 윤 대표를 고발한 사건에 대한 소 취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10월 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윤 대표를 고발했다. 지난해 5월 계열사를 지원하면서 수백억원 규모의 피해를 현대증권이 보게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의 핵심이다. 소 취하가 곧 검찰 수사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검찰의 구형량이 낮아질 개연성은 높아진 것이다.

초강성 노조 현대증권과 사측이 손을 잡으면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여타 증권사 노조와의 갈등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대신증권은 노조 지부장을 사측이 해고하면서 노조측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태고, 대우증권 노조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LIG투자증권 노조도 회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사모펀드가 선정되자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