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내년 4ㆍ13 총선 서울 서초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두 여성 정치인은 서초갑의 공천 티켓을 놓고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15분간격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전 수석은 오후 2시 30분 회견을 예고했고, 이 전 최고위원이 뒤이어 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먼저 국회 정론관 무대에 오른 조 전 수석은 출마선언을 통해 “서초는 조윤선의 뿌리 그 자체”라며 “저의 뿌리, 서초에서 더 낮은 자세로 임하는 충실한 공복으로 서초에서 시작될 대한민국의 웅대한 비상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금융, 입법, 행정, 사법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자산을 서초를 위해 남김없이 쏟고자 한다”며 “서초를 대한민국 선진화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특히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장관과 정무수석 등 당정청을 두루 거치며 정권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했다”고 강조하며 “이제 국민께서 박근혜 정부에 맡긴 책무를 완수해 사랑받는 정부로 기억되도록 헌신하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견고히 닦을 수 있도록 국민의 마음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조 전 수석의 회견을 지켜본 이 전 최고위원은 15분 뒤 무대에 올라 출마선언을 했다. 정론관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두 사람은 무대에서 오르내리며 짧게 악수를 나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서초를 위해 할 일을 했고, 새누리당을 위해 싸울 때 싸웠으며, 대한민국을 위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을 했다”며 “지금 서초와새누리당,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은 바로 이혜훈”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초도 힘있게 서초의 문제를 해결할 다선 중진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서초를 가장 잘 아는 만큼 당선 다음날부터 연습 없이, 혼란 없이, 낭비 없이 서초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은 18대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반면 서초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최고위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박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날 회견에서 조 전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강석훈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변인인 신의진 의원이 각각 소개하며 양측의 ‘세(勢)’를 과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이후에도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당사 기자실에 조 전 수석과 이 전 최고위원이 5분 간격으로 차례로 찾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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