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글서 시직원 추정ID 다수적발 댓글보도 강남구 “서울시도…”맞불 市 “ID 3자리검색…신빙성없다”일축 구룡마을·한전부지 이어 또 마찰
사사건건 충돌을 빚어왔던 박원순 <왼쪽>서울시장과 신연희<오른쪽> 강남구청장 간 갈등이 ‘댓글부대’ 논란으로 옮겨 붙으면서 ‘3차대전’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강남구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강남구 댓글부대 가동’ 기사에 대한 자체조사 과정에서 서울시 직원으로 추정되는 다수 ID를 다수 발견했으며, 강남구를 비방한 댓글을 단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아이디 4자릿수로 검색한 뒤 오직 강남구청 직원 아이디로 검색된 부분만 댓글로 인정했는데 강남구는 아이디 3자릿수로 검색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빙성이 전혀 없다”며 “최근 다수 언론에서 보도된 ‘강남구 댓글부대 운영 논란’에 대해 강남구의 물타기 시도로 보인다”며 반박했다.
강남구는 다시 “아이디 4자릿수를 확인했지만 시청 직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3자리만 공개한 것”이라고 서울시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전에도 서울시와 강남구는 구룡마을과 한전부지 개발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놓고 법적 소송, 감사청구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런 갈등은 최근 시의회 욕설 소동과 강남구 직원의 악성댓글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밖에도 영동대로 통합개발과 수서역 행복주택 건립, 서울무역전시장(세텍, SETEC) 부지 내 서울시 제2시민청 건설 등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댓글정국 ‘3차대전’ 확전=지난 8일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서울시 비방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댓글이 작성된 시점은 대부분 평일 업무시간 중이었다며 ‘윗선’ 지시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바로 공세를 강화했다. 9일 브리핑을 통해 강남구청 일부 직원의 조직적 악성댓글 작성 의혹과 관련해 법률 검토 후 수사의뢰 등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A팀의 팀장이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빚는 상황을 담은 기사에 서울시를 비방하는 댓글을 80회, 주무관 5명이 77회 단 것으로 나타난 만큼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추가 확인 후 강남구의 조직적 댓글 작성 정황이 확인되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행정감사 규정 등에 따라 실질감사하기로 했다. 또 지방공무원법과 정보통신법, 공무원 행동강령 상 위법성이 확인되면 법률검토를 거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팀장 등이 개인적 의견을 단 것일 뿐 조직적 행동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전부지 ‘2차대전’=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이 낸 공공기여금 1조7000억원 가량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공공기여금 사용범위를 놓고 서울시는 개발 이익을 다른 지역과 나눠야 서울 시민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보는 반면, 강남구는 개발 과정에서 소음, 먼지 등 각종 불편을 겪을 강남구민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구룡마을 ‘1차대전’…전쟁의 시작=강남구와 서울시는 2012년 무허가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방식과 관련해 처음 갈등 관계에 들어섰다.
박 시장이 사업비 등을 고려해 토지주들에게 땅으로 보상하는 환지 방식을 일부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강남구가 “토지주 특혜”라고 반대하면서 사업이 표류했다.이 문제로 국정감사에서까지 공방이 벌어졌고 양측이 각각 감사원에 맞감사를 요청했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강남구 방식을 전면 수용하겠다”며 구룡마을 개발 재개를 선언했다.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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