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시장 점검회의

“최근 주식매도 산유국이 주도 미국자본은 순매수 기조 유지”

금융당국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이는 사우디 등 산유국이 저유가에 따라 자금을 회수한 것일 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의 전반적인 ‘셀 코리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오전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미국 금리인상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오전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미국 금리인상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다만,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않기로 했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유관기관들은 합동으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우리시간으로 17일 새벽 미국 FOMC(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둔 금융권 대응현황 및 향후계획을 점검했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월 평균 1조 7000억원 가량 빠져나갔지만, 이는 지난 9월 이후 사우디 등 산유국이 주도한 것으로 저유가에 따른 자국 재정상황 악화에 따른 대응일 뿐 미국 금리인상 예측에 따른 여파는 아니라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 자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돼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 등 위험 요인이 있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수요 기반 확충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월~12월 14일까지 사우디 중앙은행은 3조 9000억원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미국 자금의 경우 11월에 338억원, 12월에는 165억원이 유입되는 등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유럽 자금 역시 지난 3사분기중에는 강한 매도세였으나 10월 이후부터 매도세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도 12월부터 약 3%정도 하락하는 등 약세흐름으로 돌아섰지만 MSCI 신흥국 주식이 4.3%정도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고, 점차 반등세를 보이며 현재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경우 미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추진 관련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신용위험 경계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미국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함께 발생하는 공통적 경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TF를 구성, 회사채 수요기반, 회사채 유통시장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년 초까지 마련해 발표하는 한편, 회사채 시장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대기업 수시신용위험 평가를 12월내에 마무리해 시장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 대출 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금융당국은 기업부채와 관련해 경영 악화ㆍ잠재부실 우려 대기업에 대한 채권은행의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12월말까지 완료해 파급영향이 큰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산업은행 경영안정자금의 지원한도를 중기 50억, 중견 70억으로 각각 20억원 확대하고,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한 Fast Track Program을 1년 연장하는 등 일시적 유동성 곤란기업을 돕기로 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협력업체 등 일시적 애로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보증지원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회사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 조선업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현황, 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 및 대손충당금 적립 적정성 등을 종합 점검한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