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남인도양에 추락해 239명이 목숨을 잃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370) 사고의 원인이 기장의 ‘자살비행’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내와 별거중인 추락기 기장 자하리아흐마드 샤<53ㆍ사진>가 이륙전 ‘대포폰’을 사용한 의문의 여성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가정 문제로 그의 정신 세계가 이미 파탄의 길에 들어서 있었다는 동료 조종사의 증언도 나왔다.
말레이시아항공의 한 동료 조종사는 26일 뉴질랜드헤럴드와 인터뷰에서 “가정 문제로 자하리 기장의 세계가 파탄의 길에 들어서 있었다며 ‘마지막 놀이 비행’을 하다가 인도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동료 조종사는 “자하리 기장이 아내와 결별하고 만나는 다른 여성과의 관계도 문제가 생기는 등 심각한 가정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아내로부터 떠나겠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 상황에서 자하리 기장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세계로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몰고 가기로 작심했을지 모른다고 동료 조종사는 주장했다.
동료 조종사는 특히 “자하리 기장이 비번일 때 집에서 비행 시뮬레이터로 비행 가능한 최고 고도나 최저 고도에서 비행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시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자하리 기장이 사용했던 시뮬레이터를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하리 기장이 지난 8일 이륙 직전에 ‘대포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2분 가량 통화한 사실도 기장에 의한 자살비행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자하리 기장은 이륙 전에 가짜 신분증으로 선불 휴대전화를 구입한 의문의 인물과 약 2분 가량 통화를 했다. 이 선불 휴대전화는 쿠알라룸푸르의 한 매장에서 여성 이름을 쓰는 인물이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고 구입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9ㆍ11 테러 이후 말레이시아에선 선불 휴대전화를 살 때 신분증이나 여권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FBI와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륙전 대포폰으로 자하리 기장과 통화한 인물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한, 별거 상태인 파이자 칸을 상대로 남편인 자하리 기장이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사고 조사 소식통을 인용해 “수사관들은 실종기가 누군가의 고의에 의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항공 전문가 피터 클라크도 이번 사고의 책임은 자하리 기장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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