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금리 1%p 오르면, 韓 장기금리 3개월 후 0.42%p↑"<현대경제硏>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가 뒤따라 오를 가능성을 불안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 창구에는 “집을 살 때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곧바로 올리지 않겠다면서 금리 동조화 관측에 선을 그었지만, 은행권 대출이 많은 이들을 중심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
여기에 시중금리가 조금씩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이 같은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1.66%를 기록해 전달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년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이용하는 코픽스가 꿈틀거리면서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은 17일 기준 연 3.11~4.47%다. KEB하나은행은 3.07~4.77%, NH농협은행은 3.05~4.35%로 3%를 넘겼다.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만 2%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올라갔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이 점진적 속도로 예측되고 한은도 상당기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 조규림 선임연구원은 20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의 단기금리보다는 장기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금리의 경우 미국 금리가 아닌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금리는 미국 장기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장기금리의 인상을 부르고, 결국 국내 장기금리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미국 장기금리와 국내 장기금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장기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국내 장기금리는 3개월 후에 0.42%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국제 투자은행들은 미국 장기채권 금리가 현재 2.26%에서 내년 3분기까지 2.40%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경우 국내 장기채권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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