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담배의 유해성이 널리 알려진 탓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선 흡연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율 감소세는 지역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최근 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실제로 워싱턴 교외 부촌의 흡연자는 10명에 1명 꼴이지만, 가난한 지역인 켄터키 동부 클래이 카운티에선 10명 중 4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건강계측평가연구소(IHME)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 간에 이런 ‘스모킹 디바이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7년에 걸친 자료를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 미국 전체의 흡연율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소득 별로 금연 정도가 크게 차이났다. 고소득층의 흡연율은 1997년 23%에서 2012년 15%로 8%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산층 흡연율은 30%에서 24%로 6%포인트 낮아졌고, 저소득층의 흡연율은 33%에서 28%로 불과 5%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특히 여성 흡연자 가운데 이런 격차가 뚜렷했다. 여성 흡연율이 줄어든 지역은 고소득 지역에선 절반 가까이 달했지만, 저소득 지역에선 고작 4%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미만 학력자는 전체 인구의 40% 미만을 차지한다. 그런데 전체 흡연자 4200만 가운데 고졸 미만은 55%로 이 보다 높아, 저학력층에서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와 중서부의 가난한 시골 동네에서 흡연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클래이 카운티가 이 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대학 교육 이수자가 주민의 7%로 적고, 빈곤층 비율은 국가 평균의 두배인 이 지역에서 흡연자는 2012년 주민 1만5000명 가운데 36.7%로 전미 최고였다. 이 수치는 1996년 이후 변동이 없었다. 싼 담배 가격도 높은 흡연율 유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 지역 담배가격은 한 갑에 5달러로, 뉴욕의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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