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까지 주문하시면 오늘 받으실 수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 배송전쟁이 불 붙었다. 가격이나 품질만으로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을 꾀할 수 없어서다. 과거 유통업체들이 ‘가격파괴’를 외치며 10원이라도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다면 최근 유통업계는 ‘1분이라도 더 빠르게’가 특명이다.
대표적인 국내 대형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저마다 ‘신속ㆍ정확’한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02년 업계 최초로 온라인쇼핑 당일배송 시스템을 갖춘 홈플러스는 지난 9월 대형마트 최초로 ‘오토바이 퀵배송’을 시작했다. 강서점(강서지역)에서 처음 시도했고, 10월 초 잠실점(송파·강남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다. 배송비 4000원이 일괄 적용되지만 주문한 뒤 평균 50분 안에 배송이 완료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최근 이용 고객도 늘고 있다. 피커(장보기 도우미)가 소비자들의 온라인주문을 품질관리 매뉴얼에 맞게 제품을 골라 피킹을 한 후 오토바이를 이용해 ‘퀵배송’ 한다.
피커담당 직원은 “피커들은 내 가족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 하나의 제품도 꼼꼼히 따져 정성껏 고른다”며 “유통기한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야채와 과일은 싱싱하고 흠 없는 것으로 고르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운전 중인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매장 안에 마련된 픽업 데스크를 들러 모바일이나 PC로 주문한 상품을 찾아가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국내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로 사용되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승차구매)와 마찬가지로, 운전 중인 자동차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주문한 상품을 바로 건네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주차→쇼핑→계산→포장→출차’ 등 5단계 쇼핑 과정을 ‘주문ㆍ결제→픽업 데스크 정차→출차’의 3단계로 간소화해 시간 낭비 없이 쇼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가장 돋보인다. 아시아 최초로 지난해 6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보정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선 서울 양재에서 경기도 화성 동탄까지 수도권 남부에 있는 15개 점포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한다. 당일 배송 비율은 60%에 달하고, 하루 평균 1만건의 배송을 처리한다. 자동 피킹 시스템, 콜드체인 시스템 등 최첨단 물류 설비를 갖췄다.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판매에서 배송까지 과정을 단축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온라인 구매 고객 집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의 대부분을 온라인 전용센터 배송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춰 대형마트도 다양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이상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