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방심했다. 홍보 논란이 일었다. 박명수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홍보 의도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고 한다.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이다. 사실 홍보 논란보다 더 큰 논란은 국민예능이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데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 12일 MBC ‘무한도전-불만제로’ 특집에선 박명수가 가발업체에 찾아가 고민을 토로했다. 탈모에 대한 고민이었다. 매장에서 박명수는 여러 종류의 가발을 추천받고, 직접 착용하며 만족해했다.
방송에선 전혀 친분이 없는 것처럼 나왔던 이 가발업체가 알고 보니 박명수의 친동생이 2012년 설립한 회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방송에 등장한 브랜드는 ‘박명수의 가발이야기’로, 홈페이지 대표는 ‘박형수’로 기재돼있다고 밝힌 글이 올라왔다. 회사 소개에선 박명수의 사진이 올라가있다.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매장을 처음 방문한 소비자인 척 행세하며 방송을 이용해, 그것도 국민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활동을 했다”고 꼬집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시청자의 불만을 접수하고 급하게 촬영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명수씨의 동생이 운영하는 가발업체에 도움을 요청,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 가발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10년간 방송, 정상을 지켜온 대표 예능이다. 제작진은 물론 멤버들은 항상 “이 프로그램은 이제 우리의 손을 떠났다. 초창기와는 달리 너무 큰 프로그램이 됐고, 제작진과 멤버들의 의지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의 의견과 생각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입이 닳도록 이야기해왔다.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하며 ‘무한도전’은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검열하기를 반복한다. 기대치가 높은 프로그램이기에 사소한 실수도 놓치지 않으려는 철저한 점검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대표 장수예능이고,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인기 프로그램인 된 ‘무한도전’에서 시청자는 보이지 않는 멤버이기도 하다.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물론 멤버 박명수 역시 지나치게 방심했다는 점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박명수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명수는 “심려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한 회 한 회 진정성 있는 웃음을 드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무한도전인데, 저로 인한 소식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한 마음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빠르게 사과드리지 못한 점 또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명수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매장에서 가발 장인과 함께 찍은 사진은 “개업 당시 사진만 찍었을 뿐, 친분이 없어 이번 촬영 당일 어색한 사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 해명했다. 또한 ‘가발 매장에 첫 방문했다’고 알려졌던 것에 대해서도 “가발업체 직원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입장을 밝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가발업체는 박명수의 친동생이 2012년 설립한 회사이나 박명수는 “자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그래서 섭외해도 될 장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2주 전 제작진으로부터 가발업체 섭외 요청을 받았다.
그러면서 “하지만 회사 이름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고, 홈페이지나 매장에 제 사진이 실려 있어 홍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더 신중했어야 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제작진 역시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촬영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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