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한국경제는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만을 바라보고 있다. 워낙 미치는 파장이 커서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는 무차별적으로 풀리던 달러의 미국 귀환의 선언과 다름 없다. 이는 그렇잖아도 어려운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1160조에 달하는 막대한 가계부채로의 전이가 큰 문제다. 가계부채는 가처분 소득의 감소를 초래해 소비를 가로막는 장애물인 동시에, 가계부채의 부실은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져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모든 경제주체들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저금리를 기반으로 급증한 가계부채는 사실상 미래소득을 앞당겨 쓰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불황의 주된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계 대출이 12조 원 증가하면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월별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792조를 넘어섰다. 이같은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8개 신흥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기준 18개 신흥국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로 가장 높았다. 신흥국의 평균 40%에 비해 배 이상 높고 선진국의 평균 74%보다도 훨씬 높다.

이는 소득이 늘지 않은 가운데 치솟는 전세금에 지쳐 빚을 내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늘려 돈을 쓴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64.2%였으며, 2분기 말 현재 166.9%로 추산된다. 한 해 세금 등을 내고 남은 소득이 1000만원인 가구가 1669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위기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미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신흥국 부채가 금융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개발한 가계부실위험지수(HDRI)를 통해 112만 2000가구를 가계부채 ‘위험가구’로 분류했다. 한은은 금리가 1%p 오르면 10만 가구가 파산위기에 몰릴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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