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2010년 11월 출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으로 월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입담 좋은 MC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신동엽 이영자 컬투가 그들이다. 네 사람의 시너지가 한 데 모여 시청자들의 각양각색 사연과 접하자 ‘안녕하세요’는 월요일 11시 일등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켰다.
사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난관과 부작용이 많다. 시청자들을 카메라 속 주인공으로 끌어들였던 숱한 프로그램들이 사연 조작논란에 휩싸이거나 개인사업 홍보용으로 전락한 사례도 숱하고, 제작진의 편집 과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폭로성 글을 인터넷에 게재하며 프로그램에 치명타가 된 경우도 있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지난 3년이 넘게 시청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이렇다 할 잡음 없이 안방을 찾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선 ‘안녕하세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네 명의 MC는 그 원동력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나왔던 MC들 개개인의 역량을 꼽았다.
신동엽은 이날 “네 사람은 정말 신기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영자 씨는 늘 대중과 편하게 소통하는 연예인이었고 컬투는 라디오와 공연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는 강점이 있다”며 “내 경우도 ‘신장개업’ ‘러브하우스’ ‘기분 좋은 밤’ 등 시청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비교적 많이 해왔다. 네 사람이 편하게 서로 서로의 덕을 보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네 명의 MC는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지며 프로그램을 이끌지만, 누구 한 사람도 방송 안에서 소외되는 일은 없다. 사연을 신청한 일반인 출연자와 함께 이들 네 사람 역시 60분 방송의 주인공이 됐다가, 때로는 철저한 조력자로 물러서기도 한다.
MC들은 특히 이영자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일반인 출연자들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방송에 길들여진 연예인들과 주로 해왔던 예능과는 접근방식조차 달랐다.
김태균은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10분 전 이영자 씨가 일반인 출연자들의 대기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풀어주는 시간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영자는 실제로 프로그램이 녹화가 시작되기 전 사전 MC로도 활약하고, 카메라가 꺼진 뒤에는 고민자와 대화를 나누며 누나처럼, 언니처럼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이영자는 “애드리브가 능숙하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들과 방송을 할 때는 사전에 작가와 인터뷰한 그대로에 맞춰 질문을 해야한다”며 “우리는 방송에 익숙한 연예인이다 보니 애드리브에 능숙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에겐 돌발질문을 던지면 자신이 들고 나온 사연도 헷갈려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더디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의 호흡에 맞춰 방송을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녹화분이 전파를 타기 전까지는 전쟁 같은 상황의 연속이다. 이영자는 “연예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며 “방송은 보이지 않는 약속인데, 녹화 후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출연자들도 있고, 사전인터뷰 당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사연도 있어 펑크가 나는 일도 있다”는 고충도 토로했다.
네 명의 MC는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나온 고민자들 곁에서 하나가 돼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나누는 역할에 충실하며 출연자를 배려하고 있다. 치부일 수도 있는 속앓이를 털어놓은 이후 MC들이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출연자들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향해 고마움을 담은 편지를 건네기도 한다. 지난해 다 쓴 물건도 버리지 않아 원형탈모까지 생겼다는 고민을 갖고 나온 한 여성 출연자는 “방송 이후 남편이 짐을 싹 다 정리했다”며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도 사라지고, ‘안녕하세요’ 덕에 고민이 완벽하게 해결됐다”는 자필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회차를 더해갈수록 엇비슷한 사연이 난무하는 식상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되리라는 우려도 MC들은 공감과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장수 프로그램이 될 것을 기약했다. 정찬우는 특히 “겹치는 사연이 나왔을 지언정 사람이 다르고, 그가 살아온 인생이 다르기 때문에 다 같은 사연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변화가 필요할 시기가 오겠지만, 국민들의 고민이 있다면 따뜻하게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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