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학년도 입시부터 도입 2005학년도부턴 선택형 전환 최초 만점자는 99학년도 오승은 작년엔 81세 최고령 도전 화제 정시 축소따라 비중은 점차 감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등장한 지 올해로 23년. 40대에 접어든 94학번부터 올해 입학한 15학번까지 ‘고3’을 거쳐간 수많은 학생들이 수능 하나로 울고 웃었다. ‘수능 문화’란 말이 생길 정도로 우리사회에선 온 국민이 각별하게 관심을 갖는 수능이지만, 우리 아이들을 ‘행복은 성적순’인 성적·학력 지상주의의 굴레로 내모는 장본인이란 지적도 받는게 사실이다.
▶입시변천史…‘선지원→선시험’=수능이 생기기 전 우리나라 대입제도는 해방 이후 다양한 변화를 거듭해 왔다.
해방 직후엔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험을 출제해 입학생을 선발하도록 했다.
그러다 1954년 대학 정원의 1.4배 정도를 국가연합고사로 선발한 뒤 본고사를 치르는 ‘연합고사+본고사’의 형태를 도입했다. 하지만 입시생들에게 이중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이듬해 바로 본고사 단독 체제로 회기한다.
그 후 1962년 정부가 주도하는 ‘대학입학 자격고사’가 도입됐지만 대학의 자율성 침해 논란과 함께 정원 미달사태가 벌어져 2년만에 다시 대학별 단독고사로 변경된다.
이후 1968년엔 커트라인을 통과한 수험생에게만 본고사 자격을 부여하는 ‘예비고사제’가 시작된다. 이 때문에 70년대 학번을 예비고사 세대라 불렀고, 1980년까지 10여년간 시행됐다. 그러다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선 후 7·30 교육개혁 조치 끝에 1981년부터 대학의 본고사를 없애고 ‘선시험 후지원’ 방식의 학력고사 체제를 출범시킨다.
하지만 눈치작전이나 정원미달 등으로 대학간 서열화가 극심해진다는 지적에 따라 1988년부턴 ‘선지원 후시험’ 방식으로 전환됐다. 또 90년대 들어선 학력고사가 통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기보단 암기식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운 입시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1994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체제로 바뀌게 된다. 수능이 시행된지 11년이 지난 2005학년도부턴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대전환기를 맞는다. 인물, 자연, 예·체능 계열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시험영역을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 ‘도전’의 또 다름 이름=최초 수능 만점자는 1999학년도 시험에서 나왔다. 당시 서울 한성과학고 소속 오승은 양이 유일하게 400점 만점을 받아 대입사상 처음으로 0%의 오답률을 기록했다. 최고령 수능 응시생도 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수능 땐 당시 81세 조희옥 할머니가 시험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일제 강점기 학교 대신 봉제 공장을 다녀야 했던 조 할머니는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지 4년만에 수능을 치르게 됐다.
한편 ‘물수능’ 논란, 정답오류 문제 등에 따라 수능의 위상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들은 점차 정시 전형을 줄이고 내신, 활동, 면접 등을 거치는 수시를 확대하는 추세다.
다른 나라들이 시행하는 각국의 ‘명품 입시제’에서도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가령 프랑스의 ‘바칼로레아(Baccalaureat)’는 2주에 걸친 논술·철학 시험으로 대학 진학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나폴레옹 시대인 1808년에 시작돼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수능 선물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학력고사 때까진 잘 붙으란 의미에서 엿이나 찹쌀떡을 줬고, 수능 이후론 잘 풀고 찍으라고 휴지, 포크 등을 선물했다. 요즘 들어선 실용성이 중시되면서 초콜릿이나 비타민제, 아로마 양초, 손난로 등이 애용되고 있다.
서경원ㆍ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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