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실적추정치 10% 하향
반도체와 가전제품, 휴대폰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IT하드웨어 업체들의 저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따라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이익 성장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12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주요 IT 기업들의 연간 실적 추정치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 삼성전자는 연초 연간 영업이익 4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재는 10%가량 하향된 37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익을 받아들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60조6100억원의 매출과 1조5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던 LG전자는 현재 매출액 60조3700억원, 영업이익 1조39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 하락 폭은 12.7%로 매출 하락 폭(0.4%)보다 컸다.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7210억원으로 연초(9540억원)보다 24.4%나 낮았다. 실적 기대가 줄면서 LG전자 주가도 11일 1년8개월 만에 6만원 선이 무너졌다.
금융투자 업계는 IT하드웨어 업체들의 고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전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IT하드웨어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는 보고서를 냈다. 일본과 대만의 주요 IT하드웨어 업체를 방문한 결과 가전과 스마트폰, 반도체 등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사와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란 예상에서다.
보고서는 ▷가전부문에서 소니의 TV사업부 경쟁력 강화 ▷반도체 부문에서 9월 출시될 아이폰6의 D램 용량 정체로 수요 둔화 ▷하이엔드(고사양) 스마트폰 수요 위축을 들어 한국 IT 업종의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결론을 지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기업 가운데서는 공급상 불확실성이 가장 작은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 시장에서 IT 업종으로 구분되는 16개 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살펴본 결과, 연초 후 올해 이익 기대감이 높아진 곳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 C&C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의 지형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 이익이 상향 조정되며 차별화된 것과 달리 올해는 오히려 이들 종목의 하향 조정 폭이 증시 평균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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