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최남주 기자]롯데주류의 충북 맥주공장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민국 중원인 충북 소주시장에도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간 힘겨루기가 예고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대표소주인 참이슬을 앞세워 충북 소주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태세다. 지난해 8월 전격 단행한 보배와의 합병도 하이트진로가 충북시장을 공략하는데 지원군이다.
반면 롯데주류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충북소주(시원한 청풍)와 연합군을 형성한 뒤 충북 소주시장을 사수한다는 각오다. 충북 충주에 공장을 세우고 출사표를 던진 맥주사업도 하이트진로 견제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서울ㆍ수도권 다음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간 샅바싸움이 치열한 곳은 충북이다.
충북 청원엔 하이트진로가 소주공장을 보유한 반면 롯데주류는 2011년 인수한 자회사 충북소주가 있다. 또 조만간 출사표를 던지는 롯데의 맥주공장도 충북 충주에 위치하고 있다. 양측 모두 충북에 연고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사실상 이번 충북 소주시장 쟁탈전은 주류 빅2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의 자존심 대결이나 마찬가지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소주시장에선 하이트진로가 50 대 14로 롯데주류를 월등히 앞섰다. 올해 2월에도 하이트진로가 49.4%로 롯데주류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주류와 충북소주 연합군이 형성된 충북시장에선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2012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충북소주’ 연합군 간 점유율이 60 대 40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점유율 격차는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충북소주’ 연합군의 점유율 1, 2위 자리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범위다. 하이트진로가 다른 지역에서 70~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충북지역에 대한 마케팅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공세를 서두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충북 접경 지역인 전북의 향토소주 보배를 흡수합병한 뒤 전북지역 시장점유율을 90%까지 올렸다”며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충북 소주시장까지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양측의 소주대결은 올 들어 본격화할 태세다. 최근 양측은 마케팅 수위를 한 단계 높이고 생산라인도 증설하는 등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알코올 도수를 내리는 순한소주 경쟁도 한창이다. 롯데주류는 최근 19도인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8도 낮췄다. 이에 질세라 하이트진로도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18.5도로 0.5도 내리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충북소주’ 연합군의 샅바싸움은 마케팅과 공장증설 분야에서도 치열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충북도 내 30여개 직능단체, 단양군 음식업지부 후원, 청원생명축제 등 지역홍보 문구를 새긴 소주 1000만병을 내놨다. 또 충북권 일대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스킨십 작전도 펼쳤다.
‘롯데주류+충북소주’ 연합군의 반격도 시작됐다. 우선 롯데주류는 충북 소주시장을 무대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요식업소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역민을 상대로 한 봉사활동이나 문화 및 이벤트 지원 행사도 무게를 쏟기로 했다.
롯데주류는 또 올 상반기 충북 충주공장에서 선보이는 맥주와 소주(처음처럼+시원한 청풍)를 앞세워 통합 마케팅을 펼치는 소맥작전도 구상하고 있다. 충북소주도 유통망을 강화하고 지역주민과의 스킨십 확대를 통해 충북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롯데주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충북소주 청원공장의 생산라인을 3배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11~2012년 잠시 주춤했던 충북지역 내 소주시장 점유율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충북소주는 최근 들어 충북 내 시장점유율이 빠른 회복세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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