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계획
한전이 새 둥지를 튼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세계적인 에너지특화도시이자 ‘대한민국 전력수도(電力首都)‘로 도약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12월 본사를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이 있다.
한전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전자·컴퓨터), 일본의 도요타 시(자동차)처럼 광주·전남을 에너지로 특화된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을 세우고 착착 성과를 내고 있다. 최종 목표는 글로벌 대표 에너지자급도시 구축이다. 특히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2020년까지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지역 핵심 인재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중소기업 육성자금 2000억 원을 투자하고 인재 양성에는 매년 1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전의 이런 노력은 벌써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본사 이전 이후 8일까지 10개월 만에 협력기업 52곳을 에너지밸리에 유치했다. 투자 유치액은 2476억 원에 이르며 2378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8일에는 나주 본사에서 25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기업유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력에너지 분야 대기업인 LS산전을 유치하는 결실을 거뒀다. 또 전력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인 ABB코리아가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다음달에 대형 국제 행사인 ‘2015 빛가람 국제전력 신기술·발명대전(BIXPO 2015)’을 유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5개국 100여 개 기업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해 지역 컨벤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의 지방 이전은 정부가 추진해온 지방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것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발전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 한전은 지방혁신도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셈이다. 한전은 단순히 직원이 이사와서 인구가 늘고 지역상권이 활성화되는 정도의 단기적 처방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다른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박형덕 홍보실장은 “설문조사결과, 광주전남권 시민들의 96%가 한전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했다”면서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산업ㆍ경제ㆍ문화 전반이 융성하는 선순환을 갖춰 전국 10대 혁신도시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역사회에 대한 친화적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한전 강당에서 ‘국제시장’ ‘연평해전’ 등 개봉 영화를 무료로 상영해 시내에 개봉관이 없는 현지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사 1층 도서관, 31층 라운지 등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또 한전 본사 32개처가 각각 32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사회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 교육시설의 발전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전은 올 들어 6월 말까지 48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다. 이와 함께 2월부터 지역 대학ㆍ연구소 21곳과 함께 ‘산학연 연구개발(R&D)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남대 KEPCO E3 MBA 과정’ 개설, 지역대학과의 손을 잡고 글로벌 에너지 분야의 리더 양성에 나섰다.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신서비스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원격검침 인프라를 활용한 홀몸노인 이상감지 시스템, 치매노인 위치추적 시스템 등을 개발해 혁신도시에 적용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