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7월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기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0ㆍ사진) 전 국회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 여부가 포스코 수사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소환이 확정될 경우 이 전 의원은 2012년 7월 3일 이후 3년여 만에 검찰청 앞에 서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 전 의원 측근의 박모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포스코 협력업체 티엠테크가 포스코로부터 사업권을 부당하게 따내 거액의 수익을 올린 정황을 포착하고 이 전 의원과의 연관성을 추적해왔다.
박씨는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사무소장 출신으로 30년간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특히 이들 사이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고 갔는지 여부 등에 대해 이 전 의원을 직접 불러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MB정권 말기인 2012년 ‘저축은행 리스트’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바 있다. 결국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 2월의 실형이 선고됐고 2013년 9월 만기 출소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대통령 재임기간 중 검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정치권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전 의원의 조사에 동석한 서창희 변호사 역시 최재경 대검찰청 중수부장과 연수원 17기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포스코와 다른 실세 정치인들 사이의 ‘검은 커넥션’을 밝혀내기 위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오전 경북 포항 남구에 있는 포스코 협력업체인 D사를 압수색해 회계장부와 거래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이 업체는 스테인리스 공장 내 분진 및 슬래그 수거 업무를 하고 있다. 2010년 설립돼 매출 대부분을 포스코에 의존해 왔다. 검찰은 D사 대표의 친형 최모(61)씨가 이병석(63ㆍ포항북) 새누리당 의원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경북도의원 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중도 포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이 의원의 지인이자 이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 대표를 맡았던 한모(63) 씨의 회사 이앤씨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도로 청소 용역을 주로 맡는 이 업체가 다른 협력사의 일감을 가져오며 회사 규모를 키운 정황을 잡고 특혜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항 지역 전ㆍ현직 국회의원들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지역 정가와 재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검찰의 사정 칼날이 광범위하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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