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진엽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앞길이 험난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후속 대책은 물론이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개혁 등 사방이 중대 현안이다. 보건복지 수장에 의사출신이 발탁된 것은 지난 1998년 국민의 정부 시절 주양자 전 장관 이후 17년만의 일이다.

정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시점의 시급과제는 메르스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는 후속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감염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 방역체계를 재정비 하겠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다운 소신이다.

정 장관은 메르스 사태 이후 복지부가 의료분야 전문성 부족으로 초동단계부터 화를 자초했다는 혹독한 비난 여론을 등에 업고고심끝에 최적의 대안으로 택한 카드다.

하지만 병원 단체, 의사단체, 한의사단체, 간호사 단체 등 의료계 내 다양한 직군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것부터 만만찮은 과제다. 정 장관의 전문분야로 알려진 원격의료 문제도 복지부와 의료계, 병원계 사이에 시각 차가 큰 이슈여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최선의 해법을 찾아야 할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확신하고 있지만 의사 단체들은 원격의료 추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 장관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병원장을 세차례 역임하면서 한국의료 IT 수출 1호로 꼽히는 전자의무기록(U-헬스케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앞세우겠다는 각오다.

더 큰 문제는 복지분야다. 정 장관 스스로 복지쪽 ‘문외한’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개혁 등 당장 해결이 시급한 현안이 숱하다. 당장 정부 내부에서조차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뜨거운 감자’ 국민연금 지배구조 체계 개선 문제가 그를 기다린다. 진통 끝에 정치권이 구성하기로 합의한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사회적 기구’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민연금의 보장 수준 강화를 둘러싼 격론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초 추진됐다 보류된 뒤 다시 논의되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역시 녹록찮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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