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에서도 돈이 정치를 주무른다. 이번에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정치협상회의) 소속 갑부 의원 155명의 평균 재산은 97억위안(약 1조6900억원)으로 추산됐다. 올 양회도 ‘부자들의 정치모임’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중국 부자들의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는 후룬연구소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들이 이번 양회에 대거 참석했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에는 86명,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에는 69명의 부자가 포함됐다.
이들의 재산규모는 엄청날 뿐 더러 증식 속도도 빠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자체 추산 결과 양회에 참가한 부자 의원 155명의 재산은 평균 97억위안으로 지난 8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후룬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중국 최고 부자 1000명의 평균 재산 64억위안보다 많은 규모다. 또 이들의 재산이 같은 기간 3배 미만 늘어난 것에 그친 데 비해서 빠른 증식속도다.
FT는 “많은 중국인은 부(富)가 정치권력을 통해 생겨난다고 믿고있다”면서 “양회 부자의원들의 재산을 보면 이런 생각이 맞아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양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부호들은 갈수록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양회에서도 내로라하는 중국 부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 부동산 회사인 헝다(恒大)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 지난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지리(吉利)자동차의 리슈푸(李書福) 회장,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자청(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의 장남 리저쥐(李澤鉅) 등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마당’이라는 양회에서 부와 권력을 움켜진 슈퍼리치들의 비중이 늘면 이들의 입김은 세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되면 중국 공산당과 일반 국민들과의 거리는 더욱 벌어지고 개혁은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