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북이 26일 새벽 사흘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고위급회담을 극적 타결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결 국면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 포격 도발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재발 방지 조치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했고 연장선상에서 남북 관계 복원의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며 “남북 관계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윈윈’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작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고 재발 방지 조치 또한 추후 남측이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북측에 경고한 조항일 뿐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매우 미흡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앞서 22일 회담 초반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며 한반도에 전시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남북 고위급 회담이 무박 4일, 총 43시간의 마라톤 협상으로 이어진 데에는 양 국 모두 전쟁을 원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6개 항목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합의된 남북 당국 회담과 관련, 청와대는 곧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회담의 형식, 대표의 격(格)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이번에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 회담 등을 통해 원활하게 추진돼서 남북 간에 긴장이 해소되고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전기(轉機)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당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로 북한 리스크가 해소돼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 역점과제로 ‘노동개혁’ 추진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