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인기요소+새 내용 담아야 ‘청출어람’
지난 몇 해 사이 방송가엔 스핀오프(Spin-offㆍ본편의 형식을 기초로 새로 만들어내는 것)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하나의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스핀오프는 ‘일석이조’ 포맷의 대명사다.
특히 비지상파 계열에서의 제작이 활발하다. 타깃 시청층을 지향하는 콘텐츠가 많은 비지상파에선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고정 시청층을 상대로 기존의 것을 확장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케이블 채널 tvN ‘삼시세끼’ 정선 편에서 파생된 어촌 편, 엠넷 ‘쇼미더머니’에서 태어난 여성 래퍼들의 서바이벌 오디션 ‘언프리티 랩스타’는 성공한 스핀오프였다. JTBC ‘비정상회담’을 확장한 여행 예능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도 마찬가지다. 티캐스트 계열에선 E채널 ‘용감한 기자들’의 스핀오프 격인 ‘용감한 작가들’을 방송했던 것을 발판 삼아 패션앤 인기 뷰티 정보 프로그램 ‘팔로우미’의 스핀오프 ‘화장대를 부탁해’를 오는 20일 첫 방송한다. 현재 시즌5를 방영 중인 ‘팔로우 미’의 안방마님 아이비와 함께 배우 오윤아, 황승언이 MC를 맡았다. ‘화장대를 부탁해’는 국내 최초 메이크업, 헤어 아티스트들이 벌이는 뷰티 배틀 프로그램으로, 여자 연예인의 실제 화장대 제품을 활용해 대결하면서 다양한 뷰티 정보까지 제공한다. 원작의 인기를 살렸고, 천편일률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뷰티 프로그램의 약점을 보완해 실전편으로 확장한 콘텐츠다.
흥행에 성공한 검증된 포맷은 일종의 ‘안전장치’다. 원작의 익숙함으로 사전 인지도를 확보하며, 기존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스핀오프 프로는 시청자가 원조 콘텐츠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거나, 해당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기획에 돌입한다”며 “제작이 쉽지 않고 까다로운게 사실이다. 자칫 원조 콘텐츠의 아류에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핀오프에선 원조 콘텐츠의 인기요소와 함께 새로운 내용을 새 그릇에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먹방 드라마’로 인기를 모으며 시즌2에서 평균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tvN ‘식샤를 합시다2’는 성공한 원작드라마를 예능(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사진)으로 확장, 5일 시험대에 오른다.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윤두준 서현진이 각자의 절친인 양요섭 박희본과 7일간의 유럽 여행을 떠난다.
두 프로그램의 박준화 PD는 “친구처럼 가까워진 출연자들이 진짜 우리끼리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됐다”며 “드라마에서 ‘먹방’은 캐릭터들의 관계와 스토리를 풍성하게 해주는 장치였다. 이번 예능에서도 ‘먹방’은 기존에 친했던 사람과 새로 만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됐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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