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오는 20일 국내 ‘신용카드 1호’ 외환카드와의 전산통합을 완료하고 시너지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전산망 통합이 이뤄지면 IT 전반에 걸친 비용 개선 효과와 영업망 효율화 등으로 각종 시너지 효과를 통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투트랙으로 가고 있는 연봉과 인사문제, 이질적인 조직문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속내는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카드 통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카드한도와 수수료 등 서비스 변화로 인한 고객의 혼선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 출범이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여러 차례 개명한 하나카드의 이름이 또 한번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급여ㆍ인사 등 여전히 투트랙=지난해 12월 1일 하나SK와 외환카드가 하나카드로 통합됐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외환카드 출신 직원의 연봉이나 직급 체계를 기존 방식으로 유지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한카드가 엘지카드를 합병할 때는 급여 수준이 비슷해 큰 문제가 없었지만, 같은 직급이어도 외환카드가 1500만원 가량 급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 급여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문제 역시 지난 2001년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한 현대카드의 사례도 적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현대카드는 다이너스카드 직원의 직급을 한 단계 낮게 조정하며 인사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한도, 수수료 등 서비스 통합문제=벌써부터 두 카드에 중복 가입된 고객의 한도가 문제로 표출되고 있다. 양사가 통합되면서 한도가 줄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
모 고객의 경우 통합 전 하나카드 한도가 1100만원이고 외환카드 한도가 300만원이었는데 통합 후 한도가 800만원으로 한도 조정을 받는 등 일부 고객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측은 “한도가 깎인 사용자는 소득이나 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일부 고객의 경우 한도가 과도하게 부여돼 있다 줄어 든 것“이라며 통합에 따른 불이익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두 카드사에 중복 가입한 사람은 35만명 가량인데, 한도가 내려간 이용자는 중복 가입자의 20%인 7만명 가량이다. 고객 불만에 접수된 비율도 미미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외환카드 고객 가운데 기한이 만료돼 하나카드 하나로 발급 받을 경우, 수수료나 한도 등의 이유로 다른 카드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름 또 바뀔까. 브랜딩은 또 어떻게=자주 바뀌는 이름 역시 혼선을 주고 있다. 하나카드는 2010년 SK텔레콤과의 합작을 통해 하나SK카드를 출범, 지난해까지 이 이름을 사용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외환카드를 합병하면서 다시 하나카드로 이름을 바꿨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영문명은 외환의 영문명이 들어간 ‘KEB HanaCard’로 쓰고 있다. 전혀 다른 이질적인 문화와 브랜딩 이미지 역시 통합될 지 어느 한쪽을 따라갈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하나-외환 통합 후 시장 점유 8%,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유기적 통합 등 여러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하나카드는 전산 통합이 완료된 이후 회원과 브랜드 통합 등으로 서비스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사 통합 후 첫 상품인 ‘Sync카드’가 7월 기준 약 70만장 발급돼 연내 100만장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또 시장 점유율에서도 올해 1분기 8.0%를 기록하며 업계 6위권으로 5위인 롯데카드(8.7%)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전산 통합에 따라 지난해보다 약 20%의 IT 관련 비용이 절감돼 내년에는 연간 160억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는 통합 시너지 효과가 올해 약 250억원에 달하고 이후 매년 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두 카드사의 고객층이 달라 시너지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
1978년 가장 먼저 카드를 선보인 외환카드는 중장년층 위주의 로얄층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하나카드는 모바일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고객이 많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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