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아모레퍼시픽, 남녀 직원 임금 격차 확대 -세계 1위 로레알, EDGE 인증 등 양성평등 실현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세계 1위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의 캐나다 지사는 지난달 직장내 양성평등 실현을 의미하는 EDGE(Economic Dividends for Gender Equality) 인증을 캐나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해 로레알 미국 지사에 이은 두번째 인증으로 ‘다양성과 평등’이라는 로레알의 핵심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EDGE 인증’은 지난 2011년 다보스포럼에서 조명받으며 100개 이상 국가의 기업이 양성평등 지수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동일 직무에 대한 남녀 동일 임금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채용, 승진, 교육, 유연근로 등 종합적인 양성평등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1,2위 화장품 업체들은 어느정도의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있을까. EDGE 인증에서도 그렇지만, 양성평등 척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임금’이다. 남녀간 임금 격차는 결과적으로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 정책, 여성 임원 비율 등의 성과와 직결된다.

국내 1위 기업으로 K-뷰티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2년 ‘남녀 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다양한 일ㆍ가정 양립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남녀 임금 격차 부분은 상황이 약간 다르다. 전반적인 임금 수준의 상승 속에 전체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지만, 화장품 사업부문의 남녀 격차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 남자 직원(578명) 1인당 평균 임금은 8093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사업부문 여자 직원(1969명) 1인당 평균임금인 5101만원보다 58.6%나 많은 금액이다. 3년전인 2011년 그 차이가 48.1%를 기록했던 것보다 임금 격차가 더 늘어났다.

이 회사의 R&D 사업부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R&D 부문 남자 직원(192명) 1인당 평균 임금은 1억611만원이었다. 같은 사업부문 여자 직원의 1인당 임금은 7524만원으로 남자 직원이 41%나 많은 임금을 받았다. 지난 2011년에 그 차이가 33.6%에 그쳤던 것에 비해 더 확대된 셈이다.

여기에는 남녀 직원의 근속연수나 직급에 따른 임금 변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지만, 화장품 사업분야의 경우 남녀 직원 근속연수 차이가 1.6년 정도 그치는 것을 감안할 때 50%가 넘는 임금 격차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국내 화장품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에 속한 남직원(576명)의 1인당 평균 임금은 5993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사업무문의 여직원(1473명) 1인당 평균임금인 3114만원에 비해 92.4%나 많은 금액이다. 4년전 그 차이가 87.3%에 그쳤던 것에 비해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안이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화장품의 경우 주요 구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남녀 임금 격차를 줄여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좀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성 격차지수(Gender Gap Index)의 경우 142개국 중에 117위에 머물렀다”며, “남성에 비해 65%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 여성의 임금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pdj24@heraldcorp.com

<주요 화장품 업체 2014년 남녀 임금 격차>

회사 사업부문 성별 평균 근속연수(년) 1인 평균 급여(만원)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남 8.46 8093

여 6.85 5101

LG생활건강 Beautiful 남 10.8 5993

여 5.8 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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