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신과 음모는 게임의 ‘일부’이지만 용인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주체적인 플레이를 상실한 채 묻어가려는 플레이다. ‘더 지니어스 시즌4-그랜드 파이널’의 최정문의 플레이가 그랬다.
1일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시즌4-그랜드 파이널’ 6화에서는 메인 게임으로 가넷매치가 진행됐다. 많은 가넷을 보유한 플레이어가 유리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매치다.
게임의 룰은 이렇다. 이른바 ‘가넷 도둑’ 게임이라 붙여진 이번 매치는 플레이어가 마피아, 카르텔, 경찰, 거지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선택한다. 그 뒤 캐릭터에 따라 가넷을 나누어 갖는 게임으로 총 8라운드로 진행, 매 라운드마다 4개의 가넷을 걸고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게임을 시작하자 최정문은 이준석, 최연승, 김경훈과 연맹을 맺고 다른 연합인 오현민,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 팀에 맞섰다.
게임과 동시에 최정문의 배신 본능은 빛을 발했다. 최정문은 결국 오현민과 함께 자신의 팀이 어떤 것을 낼지 알려주는 암호를 짰다. 턱을 만지면 카르텔, 귀를 넘기면 경찰이라는 암호를 만들었다. 이 같은 암호로 오현민은 최정문에게 생존을 약속했다.
배신은 또 나왔다. 게임이 시작되자 최정문은 이중동작으로 오현민 연맹을 교란시켰다. 턱을 만지다가 팔장을 꼈는데, 오현민은 팔장을 낀 장면만을 보게 됐다. 라운드 이후 최정문이 암호를 따르지 않은 것을 보고 오현민은 최정문의 배신을 의심하게 됐다. 물론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다. 단지 사인을 잘못 전달해 오현민 팀을 위기에 몰어넣었을 뿐이다.
최정문은 결국 이날 플레이에서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비난은 최정문이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임하는 모습이 아닌 스파이로 행동하며 생존하려는 전략을 취한다는데에서 나왔다. 심지어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적은 수의 가넷을 얻자 “가넷을 달라”며 같은 팀 팀원들에게 애원했고, 팀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전략을 논의할 때에도 “그럼 내가 꼴등이지 않냐”며 “가넷을 달라”고 요구했다.
급기야 가넷을 달라는 최정문의 요구에 이준석은 “너는 지금 ‘가넷주세요’ 밖에 얘기하는 게 없다”며 “형(장동민)도 얘기하잖아. 우승시키기 위해서는 우승시킬만한 것을 가져오라고”라고 꼬집었다. 이준석의 따끔한 한 마디에도 최정문은 “가넷이 필요하다”며 매달렸고, 결국 이준석이 “최연승에게 가서 허락을 받으면 가넷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갔다.
결국 시청자들은 “비호감 플레이”, “하는 것 없이 얻으려고만 한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갖은 전력과 음모가 판 치는 동네라 할지라도 게임의 판에 뛰어드는 플레이어가 주체성을 상실한 채 이득만 취하려는 전략은 실력 없이 살아남고만 보겠다는 속내와 다름 없다. 최정문의 플레이에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고, 일한 만큼 돈을 벌고, 실력 만큼 인정받아야 하는 공정성은 없다. 전략 전술이 뛰어난 플레이어에 기대 생존만 도모하는 불공정 게임을 벌인 것이 최정문이 시청자들의 비난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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