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 ‘트러스톤다이나믹…’ 최근 한달새 783억원 유출
롱숏펀드 돌풍을 몰고온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이나믹코리아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783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1주일간은 127억원이, 하루 전에는 34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돈이 또 다른 롱숏펀드인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거북이’ 시리즈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 달 새 ‘마이다스거북이90’으로 1447억원이 모였고 ‘마이다스 거북이50’으로도 256억원이 유입됐다.
작년 10월 출시한 이 펀드는 반년도 지나지 않아 설정액이 4450억원에 달한다.
롱숏펀드 가운데 설정액 규모로는 다이나믹코리아50에 이어 두번째다.
롱숏펀드 바람을 일으킨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처럼 환매 역풍을 맞게 된 것은 이 펀드를 운용하던 김주형 전 트러스톤주식운용 AI(대체투자)본부장이 미래에셋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다.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서 설정 후 꾸준한 수익률로 신뢰를 보였던 김 본부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각 증권사가 트러스톤의 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를 추천 상품 목록에서 뺐고 대신 마이다스거북이90펀드를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VIP 고객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은 새 매니저의 운용력이 검증될 때까지 추천 상품 목록에서 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를 제외키로 했다.
국내 한 대형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는 “펀드 덩치가 1조원 이상으로 너무 커진 것도 PB들이 운용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라며 “VIP들이 환매 후 운용성과가 좋은 마이다스거북이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자산가의 특성상 미래에셋이 출시할 김주형 본부장의 새 펀드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지난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한 다이나믹50 펀드의 포트폴리오상 리밸런싱 시점이 김 본부장의 이직과 묘하게 맞물렸다고 설명한다.
증권사 PB로선 지난 한 해 12.7%의 수익률을 달성한 다이나믹50펀드를 환매해 고객들에게 수익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한편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성과와 더불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이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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