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싱원] 콩과 소금, 그리고 화학물질로 만드는 조미료 간장. 냉장고에 넣어둔 간장을 콜라로 착각해 벌컥 들이키다 낭패를 본 사례들이 없지 않다. 엄청나게 짜다. 그런데 실제로 물 마시듯 대량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간장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아시아 국가가 아닌 미국에서, 건장한 19세 청년이 간장을 약 1리터 들이마신 뒤 빈사의 혼수상태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간 사건이 지난 2013년 발생했다. 다행히 의료진의 치료가 주효해 후유증 없이 회복했고, 1개월 후 다니던 대학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사례는 ‘저널오브이머전시메디신(Journal of Emergency Medicine)’지에 소개됐다. 이 청년의 간장 원샷이 ‘저승사자 미팅각’을 이룬 것은 간장에 들어간 염분, 곧 나트륨을 과다섭취한 때문이다. 급속하게 많은 양의 나트륨이 체내 혈액중 들어오는 것을 고나트륨혈증이라 한다. 경미한 경우 증상이 없거나 메스꺼움, 무력감을 느끼는 데 그치지만,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뇌혈관이 파열돼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성인의 고나트륨 혈증의 사망률은 무려 5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지금도 자연유산방법으로 간장을 들이키면 된다는 속설이 인터넷에 떠돈다. 이를 쉽게 믿어버리는 10대 청소년들이 있어 우려스럽다. 태아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본인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미친 행위인 셈이다.

소금의 치사량은 체중 1㎏ 당 약 3 ~ 3.5g이다. 체중 60㎏이라면 180~210g이다. 간장의 염분 농도는 대략 16~18%로, 간장 1 리터에 약 160~180g의 염분이 포함돼 있다.

dragonsnake718@gmail.com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