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북한이 27일 개신교 선교사 김정욱씨의 억류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의 석방 문제를 둘러싼 남북간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후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북한이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송환되기까지 김정욱 씨의 신변 안전 및 편의를 보장하고 가족과 우리 측 변호인이 접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침례교 선교사인 김 씨는 이날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들어간 다음 날인 작년 10월 8일 체포됐으며 반국가범죄 혐의에 대해 사죄한다”며 “국정원에서 돈을 받았고 그들의 지시를 따랐으며 북한 사람들의 스파이 활동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 씨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남조선 정보원 첩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신원 확인과 석방을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전화통지문 수령조차 거부했다.
석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좋은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일단 외신 인터뷰 형식을 빌려 김 씨의 영상을 공개한 것과 ‘남측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은 선교사’로 규정한 점이 주목된다.
또 지난 1월 공개 기자회견을 연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가 죄수복을 입은 것과 달리 양복 차림으로 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이 자주 사용하던 ‘공개 사죄’ 방식은 억류 중인 외국 인사들을 석방하기 직전 거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ㆍ25전쟁 참전용사 메릴 뉴먼씨를 석방한 사례와 더불어, 지난 2009년 불법 입북했다가 억류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도 ‘사죄 기자회견’ 이후 풀려났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흐름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이 김씨를 아직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소한 정식 사법처리 절차를 밟아야 사면 형식으로 풀어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북측에 우리 국민이 억류된 유례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 확인된 이후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북한 조사 내용은 향후 김정욱 씨가 우리 측으로 송환된 후에 확인해 봐야 할 사항”이라며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남북관계 발전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씨에 대한 정식 사법처리 절차를 밟게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변호인의 현지 접견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김 씨의 가족이 변호인과 함께 방북을 원하면 이를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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