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유럽을 상상하게 하는 호화로운 인테리어 속에서...가족, 친지와 함께 즐거운 식사의 한때를! 24개 숍, 1455개의 좌석을 갖추고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백화점 최상층 식당가가 오픈한다는 1980년 당시 롯데백화점의 광고 문구다. 이 빛이 바랜 신문 광고 속 문구엔 한국 백화점의 변화상이 오롯이 그려져 있다.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는 롯데쇼핑이 지난 발자취와 혼이 담긴 기념 화보집을 발간했다. 총 320페이지 분량의 이 화보집엔 197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유통의 산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옛 추억 속 백화점 모습은=1979년 당시 소공동에 똬리를 튼 롯데쇼핑센터의 규모는 연면적 2만7438㎡, 영업면적 1만9835㎡에 지하 1층, 지상 7층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로선 107개에 달하던 백화점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대규모로 현대 한국 유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은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던 휴대폰이 이틀만에 동이나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997년 롯데백화점은 최신형 휴대폰을 사은품으로 제공했는데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틀만에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이에대한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신문광고에 싣기도 했다. 지금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지만, 당시로선 휴대폰은 부(富)의 상징으로 획기적인 마케팅이었다.
롯데백화점의 화보집에선 이외에도 1988년 당시 동양 최대규모(3만6390m²)로 확장 개관한 본점과, 세계 최대규모를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오른 잠실점 초대형 샹들리에(높이 11.7m, 폭 6.6m) 및 광복점 실내 음악분수(높이 21m, 수조 폭 16m)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1992년 롯데백화점 영국 상품전 개막식에 참석한 다이애나비의 모습과 당시 일화를 살펴볼 수 있다. ‘추억의 사은품’ 사진도 있다.
▶35년만에 1만8800배 성장=1979년 당시 롯데쇼핑은 1개 점포에 매출은 15억원에 불과했다. 롯데쇼핑은 이후 11년만인 1988년 소공동 본점을 대확장 개관하면서 본격적으로 백화점의 다점포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98년 할인점 사업을 본격 시작한데 이어, 2007년엔 러시아 모스크바에 롯데백화점 해외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로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2007년엔 롯데마트가 중국을 시작으로 본격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롯데쇼핑의 현재(2013년 3분기 기준) 매출은 28조2000억원으로 35년전에 비해 1만8800배 성장했다. 점포도 롯데백화점 1개 점포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770개에 달한다. 종업원 수도 1979년 479명에서 현재는 2만7126명으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기념 화보집 편찬을 담당한 롯데백화점 기획부문장 조영제 이사는 “창립 35주년을 맞이해 고객과 임직원들이 롯데쇼핑의 지난 역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념 화보집을 제작하게 됐다”며 “의미있는 순간들을 반추해봄으로써 롯데쇼핑의 미래를 조망하고, 앞으로도 비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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