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까시나무 등의 외래종이 충치, 바이러스 질환 등의 치료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위해 외래종으로 알려진 가시상추, 단풍잎돼지풀, 도깨비가지,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 쇠채아재비 등 6종이 충치와 바이러스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생물자원관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아까시나무에서 허피스 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발견됐다. 허피스 바이러스란 잠복감염을 통해 평생 동안 숙주에 기거하며 면역력 저하 때 발현하는 대표적 만성피부 질환 바이러스다. 전 세계적으로 70~90%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또 단풍잎돼지풀은 항산화 및 피부미백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미국자리공, 도깨비가지, 가시상추, 쇠채아재비 등에서도 충치, 치주염에 대한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들 외래종에서 추출한 천연물은 치주염 원인균에 대해 높은 살균 효과를 나타냈고, 특히 단풍잎돼지풀,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에서 뽑은 천연물은 100%의 항균력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난 5월 14일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10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지난 4월에는 국제 학술지인 모리큘스(Molecules)에 ‘미국자리공의 치주 질환 개선 및 치료’에 관한 논문을 기재한 바 있다.
오경희 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 과장은 “생태계교란 생물이 단순히 제거 대상이 아닌 잠재력 높은 생명 산업 소재란 것을 알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내에 유입된 외래종의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