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얼어붙은 국내 금융시장이 겨울왕국을 벗어나려면 유럽통화정책과 중국양회가 관건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9일 “연초 이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신흥국 위기는 진정되고 있지만 3월~4월 중에 있을 유럽의 추가 통화정책과 중국 양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유럽의 추가 통화정책 가능성은 높게 전망했다. 그는 “유럽 경기는 추가 개선 가능성이 높지만 부채축소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핍과 디플레라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중앙은행은 대출자산을 묶어서 매입하거나 GDP규모별로 회원국 국채를 매입하는 유럽판 ‘QE’라고 불릴 만한 방안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책의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디플레 우려가 있긴 하나, 경제지표들은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신흥국 우려의 중심에 있는 중국은 구조조정 충격을 흡수하고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이번 양회를 전후로 마련 중일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11월 3중전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개혁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이번 전인대에서는 중요한 것은 성장률 목표보다는 구체적 개혁 방안과 경기 연착륙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서는 예금자 보호제도, 중소기업 자금조달 기구 설립, 지방정부 채권 활성화 방안 등이 대책이 될 것으로 제시했다.
허 연구원은 “3~4선 도시들의 개발 계획, 사회보장 제도 개혁, 민간기업들에 대한 시장 개방 등 정책들이 중국 경기 둔화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지만 중국발 신용위험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유럽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과 중국 양회 모멘텀은 동시에 양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가 좋으면 유럽은 추가 통화완화 시점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고 중국도 유럽경기가 좋으면 보다 강력한 수요진작 정책을 내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는 두 이벤트 중 하나라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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