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 케이블TV는 진화하는데… 아직도 ‘지핑재핑’만 하는 그대
유료 방송을 양분하고 있는 IPTV와 케이블TV가 계속 진화 중이다. ‘스마트’의 날개를 달고부터는 최신 핸드셋 못지않은 다양한 재주를 뽐낸다. UHD 방송 도입을 재촉하며 원 기능인 TV 방송 자체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올 IP 기반의 인터넷 영상전화, N스크린 서비스, 홈시큐리티 기능까지 장착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사용자 다수는 아직 ‘미개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온갖 다양한 기능을 외면한 채 리모컨의 채널 이동 버튼을 연방 누르며 ‘지핑재핑(Zipping-Zapping)’으로 이런저런 채널을 둘러보는 것이 전부다. 이런 이들에겐 PC에 저장해둔 영화를 셋톱박스에서 불러내 대형 TV 화면으로 즐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다.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 집에 있는 셋톱박스를 제어해 녹화를 하는 모습도 남의 일이다. 200번대, 300번대 스포츠 채널을 찾기 위해 채널 버튼을 연타하면서 “케이블TV는 채널 수가 너무 많아 불편해”라고 푸념할 뿐이다.
이건 문명의 이기를 낭비하는 행태다. 바쁘다는 핑계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1시간이라도 TV를 본다면 아주 조금만 더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 ‘최소한 이것만 활용해도 TV 시청이 훨씬 편하고 즐거워진다’ 싶은 3가지 아주 기본적인 기능을 꼽아봤다.
설명에 등장시킨 건 역설적이지만 IPTV 최신 모델인 SK브로드밴드의 ‘B박스’, 케이블TV 최신 스마트 셋톱박스인 CJ헬로비전의 ‘헬로tv 스마트’다. B박스는 IPTV와 VOD, 고화질 영상통화, 홈모니터링, 가족 간 SNS, 클라우드 서비스 등 유무선 통신 서비스와 융합된 홈미디어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로, 통합적인 기능 면에서는 단연 앞서 있으나 이를 소개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룬다. 업체마다 약간씩 조작방법이 다를 수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장비 설명> ▲ 헬로tv 스마트 본체
전형적인 셋톱박스와 크게 다른 모양은 아니다. 리모컨이 없어지지 않는 한, 손댈 일이 거의 없다.
▲ 헬로tv 스마트 리모컨 & 구글 서비스 버튼과 메뉴 버튼 역시 4방향 버튼 외 터치패드를 채택하고 있다. 상단의 구글 서비스 버튼은 스마트TV OS인 ‘구글TV’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처음 누르는 버튼이다. 유료 방송 중 KT와 티브로드만 HTML5 기반 OS를 쓴다. 중앙의 메뉴 버튼은 CJ헬로비전이 제공하는 본연의 메뉴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 B박스 본체
기존 셋톱박스와 모양이 많이 다르다. 모서리가 둥글넓적한 육면체다. 한 손바닥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TV 연결을 한 뒤엔 손댈 일이 거의 없다. 리모컨과 휴대전화 충전도 된다.
▲ B박스 전용 리모컨 & 터치패드 일반적인 케이블TV 리모컨과 크게 다르게 생기지 않았다. TV 시청자들 쌓아온 사용습관, 즉 사용자환경(UX)을 반영한 결과물이 리모컨이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조작을 위해 전통적인 4방향 키와 터치 조작 패드가 공존한다. 집 모양이 그려진 터치패드 바로 아래 버튼이 홈메뉴 버튼이다.
<기능 설명>
▲ 즐겨찾기 기능
헬로tv는 좋아하는 채널을 보다가 리모컨에서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선호채널로 등록되고, 이를 다시 누르면 해제된다. 이렇게 한 번 설정해두면 채널 위아래 화살표 버튼 옆에 있는 선호채널 위아래 화살표 버튼으로 선호 채널 중에서만 채널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이제 더는 채널 이동 버튼을 수백번 두드리거나 일일이 채널 번호를 외워서 숫자 키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눌러 ‘안내ㆍ설정→사용 환경 설정→선호채널 설정’에 들어가면 전체 채널과 등록 채널을 확인할 수 있다. 등록 가능한 선호채널은 총 40개다. B박스는 리모컨 메뉴 버튼을 누른 뒤 ‘다이내믹 채널’ 아이콘을 선택하면 시청 히스토리를 토대로 최대 12개 채널을 한 화면에서 분할해 보여준다. 케이블TV의 입력식 즐겨찾기 기능 대신 이런 방식에 집중했다. 헬로tv도 시청 히스토리를 채널과 VOD 각각 60개까지 순서대로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 VOD(주문형 비디오) 기능
이미 많은 이가 흔하게 사용하는 기능이다. 쓰지 않고 있다면 유료 서비스라는 데서 오는 부담감과 반감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유료 방송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VOD 서비스를 희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VOD를 빼면 유료 방송은 ‘앙꼬(팥소) 없는 찐빵’이다. 최근 들어서는 개봉 직후 또는 동시에 VOD로 개봉하는 영화도 생겼을 정도여서 최신 영화를 안방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용료는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은 대략 편당 300~1000원 선이며, 신작 영화는 4000~1만원 선이다. 5000~1만원가량의 월정액제로 선택한 채널 전체 프로그램을 VOD로 이용할 수도 있다. 리모컨으로 헬로tv는 메뉴 버튼, B박스는 홈메뉴 버튼을 눌러 VOD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 PVR(Personal Video Recorder) 기능 케이블TV는 이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IPTV는 기능상 구현 가능함에도 VOD와의 상충관계나 효용성을 이유로 아직 지원하고 있지 않다. 헬로tv는 240개 채널 모두 ‘즉시 녹화’와 ‘예약 녹화’를 할 수 있다. 가입 시 외장형 하드 500GB를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HD 영상 약 100시간 녹화가 가능한 용량이다. 1개 채널 녹화 중에도 다른 1개 채널 시청과 ‘타임머신(방송 되감아보기 기능)’ 이용이 가능하다. 즉시 녹화는 시청 중 ‘OK’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예약 녹화는 메뉴로 들어가 채널 가이드의 전체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타임머신은 시청 중 ‘◀◀’ 버튼을 누른 뒤 ‘▶’ 버튼을 누르면 되며, 실시간 화면으로 복귀하려면 ‘■’ 버튼을 누르면 된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