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항공ㆍ은행ㆍ유통 등 서비스 업계가 마스크 착용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메르스 예방에 필수적이지만 메르스 공포심을 유발하고 고객들로부터 ‘환자 취급한다’는 불만 등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경우, 국적 항공사 가운데 승무원과 공항 카운터 직원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적 항공사 측은 “의심환자 발생시 대응지침을 숙지시키고 있다”면서도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도, 쓰지 말라는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국적항공사 승무원은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와도 업무 중에는 쓰지 않는다”며 “메르스에 감염되거나 옮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안하는 분위기라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항이 주는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관문이기 때문에 자칫 공항 근무자들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메르스 확산 이미지가 강해져 한국으로 오는 발길이 더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때문에 “정부가 특별한 지침을 내리지 않는 한 항공사가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은행권과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평택 등 확진환자가 나온 지역 영업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나머지 지점은 자율 판단에 맡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서비스업 종사자 뿐만 아니라 고객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앰블런스 운전자와 환자 이송반, 대구 공무원 등 대인 접촉이 많은 직업군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예방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다.

‘매일 발열 체크와 수시 마스크 교체를 하고 있다’는 노력이 위화감 조성이 아닌 국민과 고객 안심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역발상이 필요한 때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