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가치 하락에 日 선호 추세 한국기업 올 이익전망치 하락 투자자금 선진국 비중 상향 예상
엔화가 일본 은행의 경기 부양 의지 확인에 다시 달러당 102엔대에 안착하면서, 한국 시장의 소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올 들어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대만과 비교해 외국인 수급이 지지부진한 데다 올해 이익 전망치마저 꾸준히 하향조정되고 있다. 엔화 흐름마저 돌아서게 되면 국내 시장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게 된다.
19일 엔화는 전일에 이어 달러당 102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일 일본 정부가 기대했던 추가 자산 매입 대책이 아닌 양적 완화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18일 닛케이는 3.5%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고, 엔/달러도 102엔대로 올라섰다.
이에 엔화 흐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은행의 금융정책회의 결과가 엔화 강세 흐름을 다소 제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면서 “엔/달러 환율 100~105엔 수준의 박스권 흐름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약세는 글로벌 자금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 못할 흐름이다.
문제는 한국이 최근 기업 이익 전망 방향으로도 일본보다 불리하다는 데 있다.
한국의 이익 전망치가 최근에도 하향 추세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일본 시장은 긍정적 전망이 더해지고 있다.
IT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한국과 경쟁관계에 놓인 일본의 기업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가 더해질 경우 한국은 글로벌 자금의 포트폴리오상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증시가 최근 저평가돼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결산인 일본의 2013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할 전망이고, 2014년 순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8%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일본은 최근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어 이익 증가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익 성장세에 비해 일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아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지난 6일 기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은 12개월 예상 PER가 14.7배인데 반해 일본은 이보다 낮은 12.7배를 받고 있다”면서 “연초 후 일본 증시가 조정을 받은 데 따라 저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T와 자동차 등 한국 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업종의 가파른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여전히 실적 전망에 물음표가 가시지 않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200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간 5.5% 하락하며, 실적 리스크를 드러냈다. 지난 1주일간 하락 폭은 1.6%였다.
수급상으로도 글로벌 자금이 선진 증시로 몰리면서 동북아시아 내 일본과 한국의 움직임이 차별화될 수 있다. 일본은 선진 증시로 분류되지만 한국은 신흥 증시로 꼽히기 때문에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단계적 축소)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줄게 되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우리나라 증시 수익률은 선진국과 신흥국 중간 영역에 형성되지만 기업 이익 신뢰가 훼손된 가운데 코스피 상대 수익률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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