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합동 분향소 표정
사망 보험금 최대 1억원 한정 “터무니 없다” 보상 협상 난항 정치인등 1000여명 조문 행렬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 사망자 유족과의 보상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사망자 유족들은 18일 오후 울산 21세기병원에서 부산외대와 코오롱오션개발 관계자와 4차례에 걸쳐 만났지만 보상 수준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부산외대 측은 숨진 학생들을 학교장으로 치른다는 원칙을 세우고 유가족과 장례 절차 합의에 나섰지만 쟁점인 보상문제에 걸려 장례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마우나리조트 측이 가입한 보험사는 삼성화재로 사고당 최대 보상액이 1억원으로 제한되어 있어 보상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대규모 인원이 숙박하고 행사를 치르는 시설로는 보험금액이 현저히 낮아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원할한 치료와 보상을 위해선 학교가 가입한 상해보험이 주효한 상황. 부산외대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가입한 보험은 동부화재 업그레이드 학교종합보험으로 병원 치료비는 300만원 한도에서 지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학생에 대해선 1인당 1억원, 총 5억원이 한도여서 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이루지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논란이 있는 부분은 학교 측이 가입한 보험이 재학생을 대상으로한 보험임으로 입학 전 학생에 대해서는 법리적 해석 문제가 있다는 것. 9명의 사망자 중 6명에 달하는 신입생의 재학생 인정 여부가 논란이 돼 보상 협의가 길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부산 금정구 남산동 부산외대에 마련된 합동분양소에는 각계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다. 분향소가 차려진 12시간 만인 19일까지 새벽까지 대략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 신입생 환영회를 떠났던 친구의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달려온 조문객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통곡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인근 동래구에 거주하는 시민 장성호(65) 씨는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눈물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며 “어른들의 부주의로 목숨을 다한 어린 학생들에게 사죄의 절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분향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방문객 중에는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ㆍ배재정 의원,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분향소를 찾았으며,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천호선 정의당 대표도 분향소를 찾았다. 새누리당 유재중 부산시당위원장과 이헌승ㆍ서용교ㆍ하태경 의원도 잇따라 분향소를 방문했다. 새누리당 지역구인 김세연 의원도 일찌감치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군인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과 박민식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설동근 동명대 총장 등 여권의 부산시장 후보군이 모두 조문했다. 민주당에서도 부산시장 후보경선이 예상되는 김영춘 전 최고위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분향소를 찾았다. 무소속 부산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이 밖에 허남식 부산시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 등 지역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부산=윤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