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자축하기 위해 시베리아 얼음 바람을 맞으며 3700㎞를 달려 온 사람들이 있다.

18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시베리아의 옴스크 조깅ㆍ수영 동호회 회원 20명은 2주간 마라톤으로 소치까지 뛰어와 소치 올림픽을 축하했다. 옴스크에서 소치까지는 도로 최단거리가 3648㎞에 이른다.

지난달 22일 옴스크를 출발한 참가자들은 한 명씩 교대로 뛰면서 꼬박 2주에 걸쳐 소치에 도착했다. 하루에 15∼17㎞를 달려냈다. 학교체육관이나 강당이 주 숙소였다. 참가자 니콜라이 글루시코프(60)씨는 “편한 곳에서 자면 다음날 아침에 다시 찬 바람 맞으며 뛰고 싶겠느냐”며 일부러 편안한 잠자리를 피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대의 적은 추위였다. 이들은 섭씨 영하 20∼25도에 달하는 폐를 얼려버릴 듯한 공기를 마시며 뛰었다. 일부 고지대에서는 영하 35∼37도까지 떨어졌다. 오렌부르크 근처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었고, 로스토프에서는 폭설이 몰아쳤다.

이 동호회 회장인 예브게니 치트노프(75)씨는 자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을 축하하고 흑해의 ‘따뜻한’ 바다에서 수영도 즐길 겸 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개막식 전날인 6일(현지시간) 소치에 도착했다. 그리고 4일간 흑해에서 수영을 하고 옴스크로 무사히 돌아갔다. 글루시코프씨는 “흑해는 온도가 영상 9도더라”면서 “고향에서는 항상 영하의 물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