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친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는 순간 천장을 바라보니 구조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부산외대 신입생 이연희(19ㆍ여) 양은 사고 당시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건물은 붕괴 조짐을 보인 뒤 10여초만에 내려앉아 미처 대피할 시간조차 없었다.
아랍어과 신입생 이희민(19) 군은 “조립식 강당의 앞쪽 부분 천장이 갑자기 쩍쩍 금가는 소리를 내는 듯하면서 내려앉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뒤쪽 출입문으로 몰려 탈출하려 했으나 뒤쪽 출입문 쪽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 군은 “하나뿐인 뒤쪽 문을 통해 나가려 했는데 뒤쪽 천장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뒤쪽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밖에 있던 학생들이 강당 옆 창문을 깨줘 겨우 탈출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문규화(19) 군 역시 “갑자기 천장의 전구가 터지면서 천장이 구겨지며 내려앉았다. 친구들과 함께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윤채은(19) 양은 “한창 레크리에이션을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어어’ 하면서 놀라는 소리가 들리고 앞쪽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해 친구의 손을 잡고 뒤쪽 문으로 뛰었다. 뛰던 중 뒤쪽의 지붕이 왕창 무너져 지붕에 다리가 깔렸고 친구의 손을 놓쳤는데 혼자서 다리를 빼내 나왔다”고 사고 순간을 힘겹게 떠올렸다.
일부 학생들은 붕괴로 출입문이 막히자 무너진 지붕 사이 공간을 통해 겨우 아비규환을 탈출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구조된 한 남학생은 “모두가 순식간에 출구로 몰려들면서 넘어졌는데 그 순간 무너지는 건물에 깔렸다”며 “하지만 내가 있을 공간만큼만 틈이 생겨 큰 부상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