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7000명이 입국 취소하는 등 유통가의 ‘외국손님 모시기’에 비상이 걸렸다. 또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유통가의 손님 발길이 끊기는 모습도 포착돼 유통업체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직까지 매출 타격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통업체의 ‘6월 장사’엔 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형마트 업계에는 ‘6월의 경보음’이 울렸다. 올해 유통가는 불황을 뚫고 선전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지만, 2015년 장기 레이스의 반환점을 앞두고 6월에 암운이 드리우면서 한해 장사 역시 불투명해졌다.

유통가에 본격적으로 메르스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분기 매출 성적은 그나마 선전했지만, 6월에 선 유통가는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 사진은 유통가의 메르스가 낳은 풍경.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유통가에 본격적으로 메르스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분기 매출 성적은 그나마 선전했지만, 6월에 선 유통가는 메르스로 인한 매출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 사진은 유통가의 메르스가 낳은 풍경.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특히 수년째 뒷걸음질만 치던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은 올해 봄부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악재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에 아연 긴장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경우 1분기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거의 3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신장률이 작년 동기대비 1.1% 올랐으며 4월에도 1.9%를 기록했다. 5월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3월부터 주요 신선식품 및 생필품의 연중상시 가격인하, 품질혁신 등을 진행하면서 매출 감소폭을 최소화해 5월 전년대비 1.5%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4월 매출신장률이 -1.1%에서 5월에는 -0.2%로 추정하고 있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는 3~5월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월은 상반기의 호실적과 최대 성수기인 7, 8월과 추석이 있는 9월을 잇는 중요한 징검다리역할의 시기로, 6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년 실적 향방이 좌우되기에 ‘6월의 선방’에 총력을 다해왔다.

이마트의 경우 작년 7월과 8월의 경우 매출비중이 17.9%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17.4%를 차지할 정도로 성수기다. 이 성수기로 가는 단계인 6월은 그래서 유통업체로선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빠질 조짐인데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심리가 겹쳐지면서 고객 이탈 신호음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유통업체는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롯데호텔에 따르면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기준으로 지난 3일 오후까지 중국발 예약취소가 10%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여러가지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6월 한달만 잘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며 “올 한해 호실적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6월은 작년에 비해 휴일이 3일(현충일, 일요일, 선거)이 적어 다소 신장세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를 만회하고자 유통업체들은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메르스라는 먹구름이 끼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자칫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대형마트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자 유통업체에선 메르스 극복으로 ‘6월’을 잡기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현장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하고 타액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신선식품 작업장 근무자나 시식사원들은 100% 마스크를 하도록 했다. 홈플러스 역시 고객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쇼핑카트 옆과 화장실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메르스 영향이라고 단정 지을만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는 소비심리가 메르스로 인해 한풀 꺾일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