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본격적인 캠핑철이 다가오면서 미니밴도 성수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로 캠핑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미니밴의 ‘캠핑 특수’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대리점 등 영업 현장에서는 캠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캠핑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계획을 취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캠핑철에 특히 잘 팔렸던 미니밴 판매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의 한 캠핑 전문 여론게시판에는 “메르스 걱정으로 다음주 캠핑 계획을 취소했다”, “이제 성수기로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장사를 해야 하는데 캠핑장 예약 취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등의 걱정 가득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들은 당장은 판매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동일한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악재를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북권의 한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는 “미니밴은 가족 단위로 이용하기 위해 사는 차량이어서 여름휴가를 앞두고 여전히 찾는 고객이 많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내수가 저조해진다면 미니밴도 예년 만큼 성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강남권의 한 자동차 대리점 관계자도 “지금도 인기 미니밴은 예약하면 1개월 보름 정도 대기해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했지만 “캠핑 시즌이 도래하면 판매가 더욱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메르스 여파가 더욱 거세지면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미니밴의 판매 추이를 보면 1~5월 잠잠하다가 6월부터 불이 붙기 시작해 7, 8월에 절정에 이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CDV(Car Derived Van)로 분류되는 차종에서 중형 미니밴은 지난해 1~6월 2500대 전후로 판매되다가 7월 들어 3200대로 증가했다.

중대형 미니밴도 같은 해 1~5월 1400대 수준에서 판매되다 6월 4000대를 돌파하더니 7월 90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캠핑 시장이 커지면서 캠핑에 적합한 미니밴이 각광을 받았고, 차를 새로 사려는 수요가 캠핑철에 맞춰 구매를 하다보니 미니밴이 여름철에 특히 잘 팔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올해 미니밴은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중대형 미니밴의 올 1~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의 3.5배에 이른다. 하지만 다음달까지 메르스 공포가 계속돼 캠핑 기피가 더욱 심해지면 미니밴도 결국 주춤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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