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 = 송지현기자] 어찌 이 배우를 믿고 보지 않을 수 있을까. ‘밀양’을 통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韓여배우중 유일하게 프랑스 칸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유난히 칸과 인연이 깊었던 자랑스러운 여배우 전도연이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했다.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칸의 여왕 전도연의 호평은 계속됐다. 전도연은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처음 진출했다. 영화 ‘무뢰한’은 진실을 숨긴 형사와 범죄자의 여자라는 양극에 서있는 두 남녀의 하드보일드 멜로. 전도연은 ‘무뢰한’에서 범죄자의 여자 혜경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가도 가도 익숙할 수 없는 곳 같아요”전도연은 한국 여배우, 아니 한국 배우들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 자리까지 꿰찼다. 전도연은 “가도 가도 익숙할 수 없는 곳이 칸인 거 같아요. 이번에 처음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다녀왔는데 극장도 다르고 어떤 분위기일지 정말 궁금했어요. 들어가기 전에 오승욱 감독님, 김남길 배우와 이야기를 하는데 ‘올드보이’는 기립박수가 7분 동안 나왔다는 걸 들으셨나 봐요. 그걸 듣고 남길 배우가 ‘얼굴에 경련 일어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고 그랬는데, ‘무뢰한’ 시사회가 끝나고 박수도 받았지만 앞에 분들이 나가시더라고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무뢰한’ 시사가 12시쯤 끝났는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랬더라고요. 상처 받아서 말은 못 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호평 기사를 보게 됐어요. 관계자, 기자분들이 늦은 시간에 끝나서 서둘러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호평 기사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뷰하고 하고 포토월에서 섰던 거 같아요”
“칸의 여왕 수식어, 부담스럽냐고요?”전도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는 ‘믿고 보는 배우’, 그리고 ‘칸의 여왕’이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으니 ‘칸의 여왕’수식어는 당연할 수밖에. 그는 “예전에는 인터뷰 때 부담스러워서 떨치고 싶다고 했고, 다른 작품으로 덮고 싶다고도 얘기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감사해요. 칸에 네 번을 갔는데 한국에서는 ‘전도연이 어련히 잘 하겠어?’, ‘전도연이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뭔데?’라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면 칸은 제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어떤 연기를 할지 지켜봐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참 감사했어요. 칸은 내가 앞으로 가지고 가면서 나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더 무언가를 해야겠구나 하는 격려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전도연이 처음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작품은 ‘무뢰한’이다. 오승욱 감독의 15년 만의 연출작이기도 하고 하드보일드 멜로라는 생소한 장르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전도연은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범죄자의 여자 혜경 역을 맡았다. “시사회 때 울컥했어요. 영화를 찍을 때 촬영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걸 잘 못 봤어요. 저도 제 영화가 궁금하더라고요. 틀이나 그림은 감독님이 가지고 가시고, 배우가 연기라는 퍼즐을 맞추는 건데 저는 시나리오랑 조금 다르게 헤경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혜경 뿐만 아니라 ‘무뢰한 속 인물들이 살아가는 처절함이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 하고, 온 몸으로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들의 몸짓을 이해하지 못 하고, 서로 의심하고. 눈물이 났어요”“‘무뢰한’은 하디보일드 안에 멜로가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감정적인 부딪힘이 매력적이었고 그 안에서 여자를 대상화시키지 않는다는 거에 참 흥미를 느꼈던 거 같아요”
사실 전도연은 애교 가득한 목소리와 코찡긋 미소가 아름다운 여배우다. 2002년 ‘별을 쏘다’에서 전도연이 선보인 연기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그랬던 그녀가 어려운 영화에만 출연하는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쉬운 연기란 없지만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밀양’, ‘하녀’, ‘집으로 가는 길’, 개봉을 앞둔 ‘협녀: 칼의 기억’까지. 발랄하고 유쾌한 캐릭터보다 그녀의 연기력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끔 무거운 캐릭터를 제대로, 잘 소화한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에 도전한다고 하는데, 어려운 것만 골라서 하는 게 아니에요.(웃음) 저한테 쉬운 게 있고 어려운 게 있고 그렇지 않아요. 선택의 폭이 넓지도 않고 제가 선택하는 건 도전보다 호기심인 거 같아요. 늘 궁금해요. 끊임없이 ‘왜?’라는 게 떠오르고 이런 호기심 때문에 그동안 작품을 선택했던 거 같아요”“드라마도 정말 하고 싶어요. 드라마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들어와요.(웃음) 체력적으로 더 힘들기 전에 해야 될 텐데 재미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사실 드라마가 한두 번 들어오긴 했는데 사극,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는 제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즐겁고 가벼운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사진=최지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pop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