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패션협회·하나투어 등 ‘면세점 한자리’놓고 출사표
유통 대기업들이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중소ㆍ중견기업 시내면세점도 서서히 후보군의 윤곽이 나오면서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한곳이 할당될 중소ㆍ중견기업 시내면세점에는 유진기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패션협회, 하나투어 등도 참여의뜻을 밝힌 바 있다.
시내면세점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유진기업은 MBC와 손잡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여의도 옛 MBC 사옥에 면세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내놨다. 넓은 주차장과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MBC와의 공조를 통해 기존 면세점과 달리 ‘문화사업’을 접목한 관광활성화 면세점을 표방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모회사이자 레미콘업계 1위 기업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전자제품 전문매장 하이마트를 운영했고 복권사업과 물류업체를 운영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유통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유통업 진출에 면세점 사업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유진기업은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1개 업체에 주어지는 중소ㆍ중견 면세사업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운영권을 확보한 하나투어는 시내면세점 유치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가세했다. 후보지는 최근 서울 시내에서도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인 인사동 본사로 선정했다. 특히 본사 바로 앞에 하나투어 자회사인 마크호텔이 운영하는 ‘센터마크호텔’이 있어 중국인 관광객 집객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면세점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준비를 해왔다. 하이브랜드 측은 면세점 입점 시 쇼핑몰 3개층을 면세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국내 35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패션협회도 최근 회원사 10~15곳 정도를 모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양한 업체들이 시내면세점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공항면세점과 달리 임대료를 내지 않기때문에 사업권만 획득하면 사실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망이 밝다는 것과 관련이 크다. 최근 중소ㆍ중견 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전체 면세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전년보다 58% 늘어나는 등 해마다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6월1일까지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 신청을 받고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3곳 중 2곳은 대기업, 1곳은 중소ㆍ중견기업 대상으로 입찰이 진행된다. 서울 지역에 추가 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은 15년 만이다.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