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설 연휴 이후 반등세를 나타냈던 건설주가 회사채 만기 부담에 해외발 부실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연초이후 13일까지 1.99% 하락,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4.20%보다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설 연휴 이후인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74%의 반등세를 나타내며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주가 잇단 악재 속에서 최근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3, 4월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 부담과 해외발 부실 우려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 24곳의 회사채 만기도래 일정을 분석한 결과, 연내 회사채 만기물량 5조2290억원 가운데 약 40%인 2조427억원이 오는 3~4개월에 한꺼번에 도래한다. 가뜩이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곧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으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해외발 악재도 터져나왔다.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하도급 업체인 포지 그룹이 최근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외공사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과거 대림산업의 경우에도 해외 하도급 문제로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삼성물산 이슈가 반등세를 나타내던 건설주 전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 공사 문제에서 한발짝 물러나있던 삼성물산이 포지그룹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삼성물산 이슈로 건설주 전반에 해외 공사 잠재부실 문제가 다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극단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고 업계 파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지가 공사를 수행 못하면 포지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운 스페인 듀로사가 이를 인수해 수행하게 돼 있고, 삼성물산은 제 3업체를 선정해 재계약할 예정이라 극단적 손실까지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건설주가 최근 불거져 나온 악재로 주춤거리고 있지만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저점 부근에 도달해 있는 만큼 매수 포지션을 취해야 할 시기인 것은 맞다”며 “다만 상반기까지는 실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조정시 저가 매수 전략 이후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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