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중국 자본 유입이 거세지면서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한국채권 보유국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자본은 대부분 국가기관 위주의 장기투자성 자금으로 안정성 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채권시장에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경우 또다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총 102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해 11월 100조원을 넘어선 뒤 올들어서도 매달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계 자금 흐름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의 월별 동향자료를 보면 미국인은 올해 1~4월 국내 채권에 1700억원을 순투자했다. 반면 중국인은 같은 기간 약 2조원을 순투자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따라 미국인의 채권자금은 빼고 넣고를 하고 있지만 중국인은 작년 8월 이후 꾸준하게 순유입을 유지했다.

이는 국내 채권 1위 보유국인 미국과 2위 보유국인 중국의 보유 비중 변화로 이어졌다.

전체 외국인 보유채권 잔고가 작년 4월 96조4000억원에서 올해 4월 102조7000억원으로 6.6% 증가한 가운데, 미국인 잔고는 18조800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 때문에 미국인 보유 채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5%에서 18.3%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인은 이 기간 채권 보유액을 13조1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27.6%로 늘려 보유 비중도 13.6%에서 16.3%로 커졌다.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안에 중국이 한국 채권 보유국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원화 채권 매입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를 보면 11월에는 보유 비중 1ㆍ2위 순위가 미국과 뒤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 발표 이후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외환보유 다각화를 추진하면서도 분석된다.

미국 국채에 쏠려 있던 외환보유고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원화채 보유 비중이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정욱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장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재정수지를 바탕으로 대외 건전성이 좋아지면서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며 “특히 중국은 한중 관계가 좋아지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까지 개설되면서 투자 유인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채권 자금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자금의 향방을 짐작하기 힘들어 또다른 위험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자금 유출입을 늘 모니터링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자금과는 달리 중국 자금은 어디로 흐를지 방향을 짐작할 수 없는 위험을 지녔다는 게 문제”라면서 “중국 자금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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